박성현·고진영과 ‘영건 톱3’ 이정은, 한국 텃밭 마라톤 클래식 출전
박성현(26), 고진영(24)과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반기 상금 톱 3에 오르며 약진한 이정은(23)이 한국 선수들이 유독 많은 우승을 차지한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약 20억6000만 원)에 출전한다.
이정은은 오는 1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나흘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배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클럽(파71, 6,561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 나선다.
지난해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하며 올 시즌 LPGA 투어 루키로 데뷔한 이정은은 지난 6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LPGA 통산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8000만 원)를 획득한 이정은은 단숨에 상금 랭킹 1위에 올랐으며, 현재까지 상금 1위(155만4970 달러, 약 18억3000만 원)를 지키고 있다. 고진영이 상금 2위(125만1395 달러, 약 14억7000만 원), 박성현이 3위(120만7253 달러, 약 14억2000만 원)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의 영건 삼인방이 나란히 상금 랭킹 1~3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3위를 독식 중이다. 고진영이 1위(129점), 박성현이 2위(101점), 이정은이 3위(95점)다.
이정은은 지난 12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 10에 5차례 이름을 올리며 꾸준함을 과시하던 중 지난 7일 끝난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서 처음으로 컷 탈락을 당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선 컷 탈락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베어 트로피(최저 타수) 부문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는 세계랭킹 1~2위 박성현, 고진영은 마라톤 클래식엔 출전하지 않는다. 고진영은 평균 타수에서도 1위(69.255타)에 올라 있다. 김효주(69.324타), 박성현(69.378타)이 뒤를 잇는다. 이정은은 이 부문 9위(69.959타)다.
이정은은 디펜딩 챔피언 재스민 수완나푸라(태국), 제이 마리 그린(미국)과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9시 21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세계랭킹 3위 이민지(호주), 4위 렉시 톰슨(미국), 8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9위 이정은 등 세계랭킹 10위 내에서 네 명이 출전한다. 전통적인 우승 후보 유소연, 김세영도 나선다.
유소연과 톰슨은 12일 오전 2시 32분에 동반 플레이를 시작한다. 김세영은 헨더슨,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11일 오후 9시 32분에 티오프한다.
지난 7일 끝난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 월요 예선을 통해 출전해 나흘 내내 선두권 경쟁을 펼치며 공동 6위를 기록해 눈도장을 찍은 재미동포 노예림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노예림은 마라톤 클래식 월요 예선에 출전할 계획이었지만, 손베리 크릭 LPGA 클래식 도중 초청장을 받았다.
이 대회에선 유독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많이 차지했다. 특히 박세리가 1998~1999년, 2001년, 2003년, 2007년에 무려 5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김미현(2006년), 이은정(2009년), 최나연(2010년), 유소연(2012년), 최운정(2015년), 김인경(2017년)이 우승했다. 올해 한국인 우승자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