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못할 에이전트의 유형 베스트 10
1. 밀실 계약형
주로 강남 지하의 은밀한 룸으로 아버지를 불러 향응을 제공하며 선수 영입을 꾀하는 타입. 말초신경을 자극해 얻어낸 계약은 언제나 말로가 좋지 않다.
2. 허풍선이형
대기업 임원이나 골프 업계 키맨과 인맥을 자랑하며 언제든지 후원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접근하는 타입. 대부분 해당 임원이나 키맨은 그를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다. 심지어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3. 베짱이형
그늘만 찾아다니는 타입. 물론 선수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매일 쫓아다니는 것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부모의 눈에 그늘만 찾아다니고 궁둥이 붙일 곳만 찾아다니는 에이전트를 달갑게 볼 리 만무하다.
4. 출세형
선수의 후원사 눈에 들어 이직을 꿈꾸는 타입. 선수는 뒷전이고 자신의 출세가 먼저다. 선수를 이용해 대기업으로 옮겨보려고 이리저리 꼼수 쓰는 행동을 좋게 봐줄 부모는 거의 없다.
5. 스파이형
소속 선수의 약점을 친한 언론사 기자에게 흘려 그것을 이용해 컨트롤하려는 타입. 이런 유형은 정말 밀당의 고수 중 고수이며 보기에 따라 악질 중 악질이다. 혹여 이 사실을 나중에 부모나 선수가 알게 되면 이 바닥에서 매장되기 십상이다.
6. 고주망태형
술에 살고 술에 죽는 타입. 언젠가 술로 실수하는 상황이 꼭 발생한다. 그것이 선수에게 피해가 가는 경우도 있다.
7. 수다쟁이형
여기저기 말을 퍼 나르는 입이 가벼운 타입.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선수와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투 머치 토커는 결코 바람직한 에이전트가 아니다.
8. 슈퍼스타형
자신이 선수보다 더 스타병에 걸려 거들먹거리는 타입. 어쩌다 맡게 된 스타플레이어로 인해 목에 깁스하고 모든 후원사 관계자와 선수에게 명함을 돌린다. 그 목을 꺾으려고 기회를 노리는 하이에나가 주위에 우글거린다는 걸 모른 채 말이다.
9. 파이터형
아무리 선수를 위한다지만 불리한 조건에는 무조건 달려들어 샤우팅과 주먹을 날리려는 고압적인 타입. 코너 맥그레거(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파이터)와 UFC 옥타곤 안에 함께 넣어주고 싶은 유형이다.
10. 모르쇠형
민감한 문제가 발생하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발을 빼거나 남 탓으로 돌리는 타입. 이런 책임감 없는 에이전트에게 자식을 맡길 수 있을까.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