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청신호…“마음가짐 달라질 건 없어”
박인비(31)가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박인비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6,52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총상금 410만 달러, 약 48억5000만 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단독 선두 이미향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US 여자오픈(2008, 2013년), ANA 인스퍼레이션(2013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2013~2015년),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2015년) 우승 등 네 개 메이저를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면 5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오르게 된다.
현재까지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는 카리 웹(호주)이 유일하다. 하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가 5개 메이저까지 모두 우승하면 유일하게 슈퍼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박인비는 2012년 에비앙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이는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되기 전이었다.
1타 차 공동 2위로 대기록 달성에 대한 가능성을 키운 채 3라운드에 들어가는 박인비는 "마음가짐이 달라질 건 없다"면서 "다만 오늘 너무 더워서 초반에 좀 집중력을 잃었다. 또 바람까지 많이 불어서 경기하기 어려웠다. 좀 시원해지고 바람이 잦아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4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하다가 15~16번 홀 연속 버디에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까지 잡으며 공동 2위로 도약했다.
박인비는 "초반엔 퍼팅이 빗나가면서 경기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잡고 멋지게 끝내서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한편 박인비는 펑샨샨(중국), 캐롤라인 헤드월(스웨덴)과 한국시간으로 27일 오후 3시 50분에 3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미향, 박성현, 김효주의 마지막 조 바로 앞 조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