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박성현·고진영, 태극 남매 동반 우승 향해 출격
안병훈(28), 박성현(26), 고진영(24) 등 태극 남매들이 동반 우승을 향해 출격한다.
안병훈은 5일 오전 3시 40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 7,12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20만 달러, 약 74억4000만 원)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안병훈은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7언더파 193타(62-65-66)를 기록하며 2위 웹 심슨, 브라이스 가넷(이상 미국)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준 적이 없는 안병훈은 자신의 첫 PGA 우승에 도전한다.
안병훈은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 1위, 티에서 그린까지 플레이 1위, 벙커 세이브, 위기관리 능력 1위 등 그린까지는 골고루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퍼팅, 그린 적중 시 퍼트만 36~37위로 처져 있어 퍼팅감만 높인다면 첫 우승에 크게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안병훈은 2015년 유럽프로골프투어 메이저 대회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세계 랭킹 상위권 자격으로 PGA 투어에 데뷔했고, 2016년부터 3년 넘게 아직 우승을 차지하지 못 했다. 세 차례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사흘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안병훈은 PGA를 통해 "멋진 샷이 많이 나왔고 위기관리도 좋았다.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하고 선두를 지킨 것도 기쁘다"고 밝혔다.
안병훈은 "한 타 차는 아무것도 아니다. 크게 리드하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 모든 걸 쏟아내고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겠다. 그래서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2위 고진영, 박성현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약 53억5000만 원)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대회 최종 4라운드는 4일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 6,585야드)에서 열리며, 박성현은 4일 오후 10시 25분에 모건 프레셀(미국)과 경기를 시작한다. 고진영은 오후 10시 15분 리젯 살라스(미국)와 출발한다.
박성현은 단독 선두 시부노 히나코에 3타 뒤진 3위, 고진영은 4타 뒤진 공동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성현은 사흘 동안 평균 드라이버 샷을 274야드를 날리고도 페어웨이 안착률 약 80.9%(34/42)나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도 88.9%(48/54)나 되는 등 샷감이 최고조다. 평균 퍼트 수가 30개인 점이 다소 아쉬운데 퍼팅감만 더 올라오면 3타 차 역전 우승도 불가능하진 않다.
고진영 역시 페어웨이 안착률 약 78.6%(33/42), 그린 적중률 88.9%(48/54) 샷감은 좋으나 평균 퍼트 수가 31개로 다소 많았다.
하지만 고진영은 지난달 29일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4타 차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을 달성한 만큼, 기대가 모인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시즌 3승이자 3년 연속 메이저 우승을 달성하게 되며 세계랭킹 1위도 탈환할 수 있다.
고진영은 LPGA 투어 역대 5번째, 남녀 골프를 통틀어 역사상 7번째 한 시즌 메이저 3승을 거두게 되며, 한 해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잘한 선수에게 주는 롤렉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도 수상하게 된다.
다만 3라운드 단독 선두에 오른 일본의 신예 시부노 히나코가 걸림돌이다. 시부노는 66-69-67타를 기록하며 사흘 내내 고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3라운드까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던 시부노가 최종 라운드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가 관건이다.
박성현은 "마지막 메이저 경기를 멋지게 끝내고 싶다. 우승한다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다. 특히 브리티시 오픈은 TV에서 남자, 여자 경기를 많이 봤기 때문에 굉장히 욕심난다"라며 "많은 선수가 선두권에 모여 있는 만큼 한 타가 정말 중요해질 것이다. 나도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고 모든 집중력을 쏟아부어서 경기를 해 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진영은 "상위권에 있는 모든 선수에게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기회가 있어서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많은 분이 한 해 세 번 메이저 우승을 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 주신다. 하지만 올 한 해 두 번 메이저 우승을 한 것만 해도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크게 욕심 내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