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언더파 출발 박인비 “남편 만나 많은 것 이뤘죠”
[제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박인비(31)가 남편을 만나 많은 걸 이뤘다며 애정을 표했다.
박인비는 9일 제주시의 오라 컨트리클럽(파72, 6,66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6000만 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오후 조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박인비는 단독 선두 이정민에 4타 뒤진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100%, 그린 적중률 77.78%, 평균 퍼팅 수 28개로 샷, 퍼팅 모두 좋은 감각을 유지했다.
박인비는 1라운드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오늘 퍼트감이 나쁘지 않았지만, 아쉬운 홀이 몇 개 있었다. 바람으로 인해 방향과 거리 조절이 까다로웠지만 버디도 많이 했고 전반적으로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 괜찮다"고 돌아봤다.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말했듯, 박인비와 경쟁하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은 아이 엄마가 됐고 은퇴를 한 선수도 있다. 그런 가운데 박인비는 꾸준히 투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사실 오래전부터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정확히 언제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심지어 매주 마음이 바뀌고 번복할 수 없기에 조심스럽다. 아직 골프가 즐겁고 내 실력으로 세계 투어에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골프를 하는 내가 좋다. 골프 덕에 많은 것을 이뤘고 내 삶의 소중한 부분을 차지했다. 골프만 보면 내게 기쁨을 주는 순간보다는 스트레스를 더 많이 준다. 애증 관계와 같다. 좋을 때가 있고, 싫을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 2016년이 가장 싫었다. 아이러니하게 그해에 내게 가장 큰 선물이 찾아왔다"며 웃었다.
박인비는 2016년 역대 최연소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4년 만에 여자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남편 남기협 코치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박인비는 "남편과 많은 우승을 이뤘다. 남편을 만나기 전에 부모님이 많은 서포트를 해줘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면 남편을 만나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하루빨리 가정을 가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투어 생활을 아이와 함께하기 어렵다. 아직 30대 초반이고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골프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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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