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트로피와 금의환향한 이정은 “영어로 신인상 소감 말할래요”
사실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을 예약한 이정은(23)이 US 여자오픈 진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금의환향했다.
이정은은 4일 서울 소공동의 롯데호텔 서울 메인 타워 가넷 스위트에서 열린 'Celebrating our Champion-US 여자오픈'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영어로 신인상 소감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지난 6월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의 가장 권위 있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LPGA 통산 첫 우승을 차지했고, 19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 텐 9번을 기록하며 사실상 신인상을 예약했다. 이정은은 신인상 포인트 1217점으로 2위 크리스텐 길만(488점)에 크게 앞서 있다.
이정은은 "신인상이 가까이 온 것 같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 영어로 소감을 말하면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EBS 영어 강사인 세리나 황과 일주일에 한 번씩 영상 통화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이정은은 "캐디가 빨리 말하거나 안 쓰던 단어를 쓰면 코스 안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 초반보단 귀가 좀 트였지만 내 머리에 있는 말을 영어로 내뱉는 게 안 된다. 영상 통화로 영어 수업을 받고 수업 내용을 갖고 (매니저) 제니퍼와 발음 연습을 많이 한다. 신인상 소감도 영어로 써 가면서 연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4개월 동안 대회에 출전하며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이정은은 "체력적으로 지쳐 있는 상태다. (대회가 없는) 3주 동안 한국에서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몸을 편하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US 오픈 우승한 이후에 2승도 빨리 이루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아시안 스윙에서 우승하게 되면 굉장히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은은 "US 여자오픈 대회장엔 우승자 사진이 걸려 있다. 내 사진도 걸릴 것이기 때문에 자랑스럽다"며 '식스'라는 애칭에 대해선 "내 이름이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렵다. 선수, 캐디, 관계자, 팬 다 식스라고 부르고 난 그 애칭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LPGA 투어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는 이정은은 "브라보앤뉴 매니지먼트 회사를 만나면서 많은 걸 알게 됐고, 제니퍼라는 좋은 매니저와 함께 다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외로웠다면 투어가 힘들고 성적도 좋지 않았을 텐데 매니저와 외롭지 않게 투어에 다닌 게 올 시즌 원동력이다"고 분석했다.
이정은은 "US 여자오픈 우승 전에는 (갤러리 없이) 조용하게 플레이했는데 우승 후에는 사인도 많이 받으러 오고 많이 알아봐 주신다. 공항에서도 알아본다. 외국인들이 알아봐 주니까 신기하고 재밌다"며 웃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