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2위 도약 이형준 “한 번 더 우승한 뒤 입대 하고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2라운드 공동 2위로 도약한 이형준이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형준은 20일 인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 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1, 7,23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공동 주관의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6타를 적어낸 뒤 "이번 시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긴 했지만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한 번 더 우승한 뒤 군에 입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둔 이형준은 오는 11월 입대를 앞두고 있다.
시즌 2승을 노리는 이형준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은 플레이에 대해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했다고 자평했다.
이형준은 "전반 홀에서 지키는 플레이를 했다면 후반에는 공격적으로 임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 기쁘다. 1라운드(3.3m)보다 2라운드 그린 스피드(3.5m)가 빨라진 것이 내게 더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1라운드보다 2라운드에서 샷이 더 잘 됐다는 이형준은 "1라운드에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단 1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티샷이 별로였지만 퍼트가 잘 됐다. 샷이 좋지 않아도 퍼트가 잘 돼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도 그 다음 샷을 하기 편한 곳으로 공이 떨어졌다. 운이 많이 따랐다"며 웃어 보였다.
대회 코스의 러프가 길고(평균 12cm 이상) 페어웨이가 좁은 것도 이형준에게 호재다. 이형준은 "코리안투어에서 처음 경험해 보는 러프 길이다. 러프가 질기고 길어 공이 러프에 빠지면 그린 위로 올리기가 상당히 어렵다. 페어웨이가 좁은 것은 내게 도움이 된다. 나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샷의 정확성은 높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성적을 보면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긴 곳에서의 성적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더 좋다"고 설명했다.
이형준은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 6위로 마무리했다.
이형준은 당시의 아쉬움을 곱씹으며 "작년엔 상금 규모가 큰 대회 우승에 욕심이 있어 욕심을 부렸다. 올해는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1, 2라운드처럼 차분하게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