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m 이글로 공동 선두 대니 리 “넣으려고 친 건 아닌데…”

2019-10-19     주미희 기자

[서귀포=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9)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 달러, 약 115억 원) 3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7m 이글을 넣고 공동 선두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대니 리는 19일 제주 서귀포시의 클럽 나인브릿지(파72, 7,24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4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대니 리는 공식 인터뷰에서 "한 클럽 반을 더 잡아야 할 정도로 바람이 불었다. 연습 라운드 때 한 번도 18번 홀 페어웨이 왼쪽 밑에 티 샷을 못 보냈는데 오늘은 3번 우드로 낮게 괜찮은 샷을 했다"고 돌아봤다.

대니 리는 핀까지 270야드 거리에서 투온을 시도해 두 번째 샷을 그린 끝자락으로 보냈다.

대니 리는 "너무 세게 맞아서 그린에서 오버되는 줄 알았다. 운 좋게 왼쪽 그린의 오르막 언덕에 맞고 그렇게 많이 굴러가지 않았다. 19발 정도의 이글 퍼트가 남았는데 들어가라고 친 건 아니었다. 내리막이 있어서 최대한 천천히 보낸 건데 공이 홀로 빨려 들어갔다"며 웃었다.

2015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한 차례 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대니 리는 4년 만에 한국에서 PGA 통산 2승을 노린다.

대니 리는 "아내, 부모님이 한국 사람이고 할아버지도 한국에 사신다. 한국 초청 경기도 많이 왔는데 항상 잘 못 쳐서, 실력을 못 보여드려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발휘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대니 리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이렇게 쳐야지 저렇게 쳐야지 해서 그렇게 된다면 우승을 많이 했을 것"이라며 "내일 아침 컨디션을 보고 게임 플랜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대니 리는 오는 20일 오전 9시 45분부터 토머스,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챔피언 조 플레이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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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NA GOLF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