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PGA 대회보다 우승 상금보다 컸던 CME 챔피언십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약 58억7000만원)은 웬만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보다 우승 상금이 커 큰 반향을 일으켰다.
25일(한국시간) 마무리 된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걸린 우승 상금은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 이는 LPGA 투어 역대 최다 상금으로 이 150만달러를 김세영(26)이 가져가며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상금인 150만달러는 PGA 투어 46개 대회 중 32개 대회보다 많은 우승 상금이었다. PGA 투어에서 150만달러보다 우승 상금이 많은 대회는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 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 등 네 개 메이저 대회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월드골프챔피언십 네 개 대회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등 굵직굵직한 대회들뿐이다. 웬만한 PGA 투어 일반 대회보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 상금이 더 컸다는 소리다. 2019시즌 PGA 투어 총상금액은 LPGA 투어보다 약 6배가 많았다.
우승 상금뿐만 아니라 48만달러(약 5억6000만원)의 준우승 상금 역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보다 많은 상금이었다. 김세영에 1타 뒤진 준우승을 기록한 찰리 헐(잉글랜드)은 메이저 우승 급 상금을 가져갔으며, 최종전 직전까지 자신이 번 상금(40만5961달러, 약 4억7000만원)보다 많은 상금을 획득했다.
김세영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 받은 우승 상금이 10만달러(약 1억원) 남짓이었는데 150만달러라는 너무나 큰 상금을 받았다. 의미 있는 일에 쓰고 싶다"며 "여자 골프가 많이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상금을 지원한 CME 그룹에 감사하다. 나도 나중에 여자 골프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CME 그룹 CEO 테리 더피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의 상금이 다른 LPGA 대회 타이틀 스폰서가 상금을 증액하는 데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 영향 덕일까.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ANA 인스피레이션, 또 CP 여자 오픈, 마이어 LPGA 클래식, 도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 마라톤 클래식,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등이 일찌감치 2020년부터 상금을 올렸다.
LPGA는 "남녀 선수 간의 상금 형평성을 위해선 갈 길이 멀지만,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올바른 방향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미래엔 2019년이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LPGA는 "2019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역사적으로 기억될 많은 이유가 있다. 공정함은 언제나 옳고 평등함의 추구는 따라야 할 적절한 길이다. 그리고 멋진 경기는 항상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낸다"고 밝혔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오는 2020년에도 총상금 500만달러 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