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 JLPGA 최종전 우승하며 그랜드 피날레…“올해 300점”

2019-12-01     주미희 기자

배선우(24)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우승 상금 3000만엔, 약 3억2000만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19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배선우는 1일 일본 미야자키현의 미야자키 컨트리클럽(파72, 6,5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 JLPGA 투어에 데뷔한 배선우는 8월 홋카이도 메이지컵에서 우승한 뒤 약 3개월 만에 시즌 2승이자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배선우는 "우승하기 전에 '올해는 100점'이라고 말했는데 (우승함으로써) 300점이 됐다"라고 밝게 말했다.

2위 후루에 아야카와 4타 차나 나는 압승이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한 선수는 박인비(31), 이보미(31) 두 명밖에 없었다.

코스가 어려워 당초 목표는 톱 텐이었으나, 배선우는 박인비, 이보미에 이어 첫 출전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3라운드를 마친 배선우의 성적은 선두와 1타 차 2위. 그래도 배선우는 "톱 3에 드는 것과 욕심내지 않는 걸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14위로 통과해 올 시즌 JLPGA 투어에 데뷔한 배선우는 초반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컵 준우승, 리조트 트러스트 레이디스 준우승 등 첫 우승을 하기 전 준우승을 두 차례나 하는 등 순조롭게 일본 투어에 적응해 갔다.

배선우는 "클럽 하우스 락커나 몸 관리 실에서 한국 선수는 물론 가쓰 미나미 등 일본 선수들과도 친해지면서 투어에 친숙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선수들과는 한국 화장품 정보 교환을 하며 친해졌다.

또 배선우는 "나는 한국 선수 중 어린 편이어서 많은 조언을 받는다. 배희경 선배는 맛집, 골프 이외의 부분에서 많은 걸 알려주셔서 정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중 맏언니 이지희(40)는 배선우의 롤모델이다. 배선우는 "이지희 선배처럼 오랫동안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나도 40세까지 뛰고 싶다. 눈앞의 1년 1년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3년 시드도 획득한 배선우는 "마치 직원 같은 느낌이다"고 웃은 뒤 "시드 걱정을 안 하고 뛸 수 있어 기쁘다. 내년엔 더 과감하게 공격하고 싶다. 올해는 배우는 자세로 임했다. 그 자세는 변함없지만 내년엔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배선우는 "상금 랭킹 상위 선수의 면면을 살펴보면 퍼터를 잘해야 한다는 게 분명해진다. 또 일본 투어 코스 특성상 유틸리티를 잘 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선우는 올 시즌 메이저 1승을 포함해 2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4위(1억2755만4556엔, 약 13억7000만원)를 기록, 성공적으로 일본에서의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