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 “사우디 인터내셔널로 유럽 투어 시작합니다”
[홍콩=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2020년 유러피언투어에 도전하는 문경준(38)이 오는 30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유럽 투어의 첫 대회를 시작한다.
문경준은 10일 홍콩 샹슈의 홍콩 골프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투어 2020시즌 첫 대회 홍콩 오픈에서 올 시즌 일정, 목표 등을 공개했다.
문경준은 지난 2019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해 부상으로 유러피언 투어 시드를 손에 넣었다.
문경준은 "3주 뒤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첫 대회를 치른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출전한 뒤 아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나가게 될 것 같다. 그 뒤로 중동에서 다시 유럽 투어 대회를 치른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 기지 두 곳이 공격당하면서 미국이 대이란 경제적 제재를 단행하는 등 중동 내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러피언 투어는 아랍 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에서 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문경준은 "일단 중동 대회 신청은 다 해놨다. 유럽 투어에서 상황을 지켜보자고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유럽 투어에서 데뷔하는 문경준은 아시안투어와 코리안투어 등 세 개 투어를 병행할 계획을 하고 있다.
문경준은 "세 개 투어를 병행하는 게 힘들겠지만 잘하고 싶다. 지난달 KPGA 대상 시상식 이후 대회에 출전한 건 타일랜드 오픈과 이 홍콩 오픈이다. 유럽 대회 시작 전에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돼서 열심히 하고 있다. 대회 경험을 쌓고 유럽에 갈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경준은 "다행인 건 최진호, 왕정훈, 이태희 등 젊은 한국 선수들이 유럽 투어에 있기 때문에 재밌을 것 같다. 아시안투어 대회를 치르면서 알게 된 선수들도 있어서 기대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면을 바라봤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은 없었지만 15개 대회 모두 컷 통과를 하며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했고 최소 타수 상인 덕춘상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문경준은 38세의 늦은 나이에도 도전을 택했다.
문경준은 "작년에 아쉽기도 하고 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는 올해다. 올해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유지하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아시안투어 대회에도 많이 출전해 경험을 쌓으려고 한다. 거의 일 년 내내 경기 출전만 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어 보였다.
문경준은 "우승도 하고 싶다. 한국에선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잘했기 때문에 또 우승하고 싶다. 남서울에서 우승도 했고 2위도 했고 톱 텐에만 네 번 정도 들었다. 아시안투어에선 신한동해오픈 등 큰 대회에서 잘하고 싶다. 유럽에서도 바람이 많이 불어 어려운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대회가 있지 않나. 내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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