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골퍼 이병호, TJGT 올해의 주니어 선정
주니어 골퍼 이병호가 외국인 최초로 텍사스주니어골프투어(TJGT) 올해의 주니어 선수(Boy 15~18)에 선정됐다. 이병호는 지난해 14세의 나이로 골프 유학을 떠난 지 8개월 만에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형들을 모두 제치고 미국 텍사스주 주니어 골프(TJGT 15~18세) 지역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실력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텍사스 주니어 골프 대회(TJGT 15~18세)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랭킹 최정상에 있는 이병호는 파워풀한 드라이버 샷을 주 무기로 하며 2만3275포인트(2위 니콜라스 핸스 2만100점)를 기록, 스코어 평균 72.95타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의 선수상’은 출전하는 대회의 성적을 기준으로 해 차등적으로 포인트를 분배, 연마다 가장 점수가 높은 선수에게 주어진다. 많은 포인트를 받기 위해 여러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이병호는 2위를 기록한 선수가 출전한 13개 대회보다 4개나 적은 9개 대회에 출전하고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 많은 점수를 받았다.
TJGT 올해의 주니어 선수상 역대 수상자로서 현재 PGA에서 활약 중인 선수는 2015년 한 해 PGA투어에서 5승을 달성한 조던 스피스와 통산 7승을 달성한 패트릭 리드 등이 있다. LPGA투어 선수 중에는 스테이시 루이스와 렉시 톰프슨이 대표적이다.
한편 TJGT 측은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이병호에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집중력과 추진력, 책임감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출전한 대회마다 상위권에 위치하는 훌륭한 결과를 끌어냈으며 신체조건이 많이 변하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형들과 경쟁에서 이겨낸 정말 보기 드문 선수다. 우리는 훗날 PGA투어에서 활약할 이병호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자신의 유년 시절인 TJGT 시절을 회상할 날을 고대한다”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병호는 2018년 7월 미국 텍사스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그 해 환경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2승, 올해도 지난 1월 우승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한국 나이로 아직 중학생인 그는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할 나이지만 매일 서너 시간씩 연습하고 집으로 돌아와 퍼팅 매트 위에서 최소 한두 시간씩 연습하는 등 골프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하다. 현재 휴스턴 더 빌리지 스쿨에 재학 중인 이병호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책가방을 내려놓기 무섭게 골프장으로 달려간다. 한번 골프채를 잡으면 해가 떨어질 때까지 내려놓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병호는 ‘연습벌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병호는 “2019년 초 목표한 텍사스 주니어 랭킹 1위라는 목표를 이뤄냈다. 이제 그것을 발판 삼아 아직은 먼 얘기일지 모를 PGA투어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는 그날까지 자만하지 않는 자세로 계속 매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병호의 골프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이 그가 매년 이루고자 하는 목표, 더 나아가 PGA투어 우승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