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와 맞대결할 조아연 “배운다는 생각으로…”

2020-02-15     주미희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박인비(32)와 우승 맞대결을 펼치는 조아연(20)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겸손한 각오를 밝혔다.

조아연은 15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시턴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파73)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합계 12언더파 207타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 박인비(32)에 3타 뒤진 단독 2위에 오른 조아연은 오는 16일 최종 4라운드에서 박인비와 챔피언 조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받은 조아연은 올해 2년 차를 맞는 새싹이다.

반면 박인비는 LPGA 통산 20승(메이저 7승)에 도전하고, 골프 선수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올림픽 금메달+LPGA 투어 네 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 현존하는 골프 전설.

대선배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게 될 조아연은 "박인비 선수가 주최한 오렌지라이프 대회에서 같이 플레이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여기에서 같이 칠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고 싶다"라며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조아연은 8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9번홀부터 버디 사냥에 나섰다.

9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11번홀(파4)에서 6.5m 버디, 17번홀(파5)에서 5m 버디를 잡는 등 중거리 퍼트감이 좋았다. 조아연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핀 3.5m 거리에 갖다 놓아 버디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조아연은 "17번홀에서 두 번째 샷 미스가 나서 그린을 많이 넘겼다. 어프로치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어서 핀에 붙이지 못했는데 긴 거리 버디가 들어가서 마지막 홀까지 좋은 기운을 얻어 버디를 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조아연은 지난 9일 끝난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3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랐다가, 마지막 날 무려 9타를 잃고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바 있다. 이번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조아연은 "성격이 급해서 안 풀릴 때 급하게 치다보니 더 안 풀렸다. 이번 대회는 잘 되든 안 되든 급하지 않게 천천히, 차근차근 풀어가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