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베어 트랩'서 버디 잡고 상위권…임성재·안병훈 등 부진
이경훈(29)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첫날 까다롭기로 악명 높은 '베어 트랩'을 이겨내고 상위권으로 출발했다. 대회 첫날 노보기 플레이어는 이경훈과 톰 루이스(잉글랜드), 두 명뿐이다.
이경훈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개를 잡아 1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이경훈은 4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오른 루이스와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에 3타 뒤진 공동 11위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7위의 뛰어난 성적을 낸 이경훈은 올해에도 기분 좋은 출발로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경훈은 이날 15번홀(파3)에서 잡은 유일한 버디가 짜릿했다.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의 15~17번홀은 난도가 높아 '베어 트랩'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경훈은 베어 트랩의 시작인 15번홀에서 티샷을 홀 가까이 붙인 뒤 버디를 낚았다. 16번홀(파4)에서는 티샷과 두 번째 샷을 연거푸 벙커에 빠드리고도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7번홀(파3)에서도 티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환상적인 벙커 샷으로 파를 지켜내 '노보기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경훈을 제외한 한국 선수들은 베어 트랩에 빠져 출발이 나빴다. 임성재(22)는 버디 3개를 잡고도 보기 5개로 2오버파 72타를 적어내 공동 63위에 머물렀다. 임성재는 1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17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노승열(29)은 5오버파 75타, 15번,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김시우(24)는 7오버파 77타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안병훈(29)은 베어 트랩에서는 파를 지켰으나 이후 와르르 무너지며 6타를 잃고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공동 선두에 오른 루이스와 잉글리시는 모두 스폰서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빼어난 성적을 낸 반면 지난해 우승자 키스 미첼(미국)은 5오버파 75타로 무너졌다. 2017년 대회 우승자 리키 파울러(미국)도 6오버파 76타, 세계 랭킹 3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4오버파 74타로 부진해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