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프위크 “박인비, 도쿄올림픽 연기로 시간 벌었다”
사상 처음으로 도쿄 올림픽이 오는 2021년으로 연기되면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박인비(32)는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골프위크는 25일(한국시간) "도쿄 올림픽 대표로 합류하기 위해, 박인비는 출전권 경쟁이 마감되는 6월까지 두 번은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IOC가 올림픽 연기를 발표함에 따라, 박인비에겐 사실상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지난달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약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스포츠계가 마비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도 2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8개 대회를 취소 및 연기했다.
골프위크는 "빠르면 5월 중순 투어가 재개되는 상태에서 (6월 말까지) 두 번째 우승을 하는 것은 무리한 주문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개최국 정상 아베 신조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4일 올해 7월 개막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시작 전 "올해는 정말 중요한 해"라며 "기회가 오든 안 오든 후회하지 않을 시즌을 보내고 싶다. 스스로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 세계 골프 투어가 중단됨에 따라 도쿄 올림픽 출전권 기준이 되는 세계 랭킹도 3월 16일 자로 동결된 상태.
박인비는 고진영(세계 랭킹 1위·25), 박성현(3위·27), 김세영(6위·27), 이정은(10위·24)에 이어 랭킹 11위로 한국 선수 중 5번째로 높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세계 랭킹 상위 15위 내에 최대 네 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골프위크는 미국도 넬리 코르다(2위), 대니엘 강(5위), 렉시 톰프슨(9위)에 이어 16위에 자리한 제시카 코르다에게도 좋은 징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116년 만에 정식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선 박인비가 금메달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은메달을, 펑샨샨(중국)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