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한진선, 이틀 연속 선두…10언더파 몰아친 김세영 맹추격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3년 차 한진선(23)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만 10언더파를 몰아친 김세영(27)이 한진선을 맹추격했다.
한진선은 5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 14언더파 130타를 기록한 한진선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2018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그해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 석권한 최혜진(21)에 이어 신인상 랭킹 2위를 기록했다. 루키였던 당시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기록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고 아직 우승이 없다.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포함해 9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선두에 올랐던 한진선은 2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여 단독 선두를 고수하며 쟁쟁한 추격자들을 뿌리쳤다.
추격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승을 기록 중인 김세영은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8개를 쓸어담아 무려 10언더파를 치고 단독 3위(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껑충 뛰어 올랐다. 한 라운드 코스레코드 타이다.
김세영은 "두 번째 샷 거리가 100m 이내로 남는 경우가 많아 핀을 직접 공략하려고 한 게 주효했다"며 "1라운드와 다르게 티 샷이 잘 된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특히 2주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한국에 입국한 전담 캐디 폴 푸스코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김세영은 "한국 대회에 오랜만에 나온 만큼 잘 치고 싶어서 전담 캐디를 불렀다.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푸스코 캐디는 2015년 김세영이 LPGA 투어에 데뷔한 이래로 6년 동안 김세영의 백을 들었고 10승을 합작한 베테랑 캐디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오지현(24)은 6타를 줄이고 중간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기록, 한진선을 1타 차로 추격하는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원조 천재 소녀 김효주(25)와 지난해 KLPGA 투어 전관왕에 오른 최혜진(21)도 10언더파 134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세영과 동반 라운드한 최혜진도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며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지은희(34)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고 공동 8위(9언더파 135타)로 하락했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이소영(23)은 공동 13위(8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은 1타를 줄이고 공동 55위(3언더파 141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무난히 컷 통과에 성공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