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김효주, 연장전서 김세영 꺾고…3년6개월만의 우승(종합)
김효주(25)가 부활했다. 김효주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총상금 8억원) 연장전에서 김세영(27)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7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 제주(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김세영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진출했고, 연장 첫 홀에서 3m 버디를 잡아 1.5m 버디를 놓친 김세영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
김효주는 2012년 17세의 나이로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로 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천재 소녀'로 불렸다. 당시 열렸던 대회장이 바로 이 롯데스카이힐 제주였고, 김효주는 첫 우승을 차지했던 대회장에서 KLPGA 투어 통산 11승째(프로 10승+아마추어 1승)를 올렸다.
특히 김효주는 2014년엔 메이저 대회 3승을 포함해 5승을 쓸어 담으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2014년 국내 무대 제패뿐만 아니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마저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으로 2015년 LPGA 투어에 진출한 김효주는 미국 통산 3승을 거뒀다.
김효주의 프로 무대 우승은 2016년 12월 KLPGA 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이후 3년6개월 만이다. 2014년 화려한 시즌을 보냈고, LPGA 투어에 진출해 2015년 1승, 2016년 1월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오랜 동안 우승이 없어,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김효주는 L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재개 시점을 좀처럼 잡지 못하고 계속 연기되자,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먼저 개막한 KLPGA 투어에 출전하기로 했다.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는 그간의 부진을 날리고 부활을 알렸다.
김효주는 우승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거리 때문에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겨우내 체력 운동을 많이 해 몸이 잘 다져졌다. 거리가 늘어서 골프가 훨씬 편해졌다"며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3타 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선두권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권에 올랐다.
1번 홀(파5)을 보기로 시작했지만 5~7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김효주는 13번 홀(파4) 1m 버디에 이어 14번 홀(파3)에서 6.4m 버디를 낚아 선두로 나섰다. 김효주가 꼽은 승부처다.
김효주는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김세영과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무리했고 연장 1차전에서 김세영을 꺽고 우승을 확정했다.
김세영은 김효주보다 더 가까운 버디 기회를 남겨놓고도 아쉽게 볼이 컵 오른쪽으로 비켜가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17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이뤘던 오지현(24)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데 실패하며 3위(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에 자리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며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한진선(23)은 1타를 잃어 4위(15언더파 273타)로 우승 도전을 마무리했고, 투어 16년 차 베테랑 홍란(34)도 2타를 잃어 공동 5위(14언더파 274타)로 밀려났다.
지난해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정은(24)과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이소영(23), 지난해 KLPGA 투어 전관왕 최혜진(21)은 공동 8위(13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7개월 만에 실전 대회에 나선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은 공동 45위(4언더파 284타)에 자리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