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세계랭킹 1위 고진영 “스윙 스피드 3~4마일 늘었어요”
[청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에 출전한다. 역대 가장 긴 전장으로 구성된 이번 대회에 고진영은 늘어난 스윙 스피드로 승부한다.
고진영은 17일 인천광역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코스가 워낙 길다. 또 이곳은 바람이 어떻게 부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마지막 출전이었던) 2017년도보다 전장이 더 길어졌기 때문에 플레이하는 데 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이번 한국여자오픈은 장타자가 유리하리라 전망하는 이유다. 이번 대회의 전장은 6929야드로 역대 가장 긴 전장을 자랑한다. 고진영도 "내가 경기해본 곳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긴 전장"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고진영의 비거리가 짧은 것도 아니다. 고진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해인 2018년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252.41야드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258.08야드로 거리를 늘렸다.
올해도 이벤트 대회인 스킨스 게임이긴 했지만 지난달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대표적인 장타자 박성현(27)보다 거리를 더 멀리 보낸 홀이 여럿 있었다.
고진영은 "일부러 비거리를 위해서 한 건 아니고 더 쉽게 골프 하고 싶어서 운동을 좀 많이 했다. 그랬더니 결과가 좋아진 거고 거리를 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무리해서 스윙을 바꾸진 않았다. 하체, 엉덩이 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야드가 늘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스윙 스피드는 지난해 평균보다 3~4마일 정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평균 94~95마일이던 스윙 스피드가 지금은 98마일까지 나온다는 게 고진영의 설명이다.
이달 초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으로 시즌을 시작했다가 발목 통증이 재발해 한 주 휴식을 취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고진영은 "병원에 갔는데 (발목을) 많이 쓰면 피로가 쌓여서 힘들다고 했다. 많이 걸으면 아프긴 한데 지난주에 쉬면서 발목 운동을 꾸준하게 했다. 다행히 지난 대회처럼 아프진 않다"며 미소지었다.
최혜진(21), 이보미(32)와 같은 조로 편성돼 한·미·일 투어 최강자들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은 것에 대해선 "자존심 경쟁은 없다. 팬 투표로 만들어진 조라고 들었다. 내가 미국에서 제일 잘 치는 선수가 아닌데 LPGA 선수를 대표해서 그 조에 들어갔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많은데 내가 왜 들어갔나 의문이기도 하다"며 웃은 뒤 "나흘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진영, 최혜진, 이보미의 마지막 조는 오는 18일 오후 1시 31분에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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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