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첫날 4언더파 친 임희정 “작년보다 러프 짧아 수월했다”

2020-06-18     주미희 기자

[청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차 임희정(20)이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5000만원) 첫날 4언더파를 치며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러프가 짧아 플레이하기 수월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임희정은 18일 인천광역시 서구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고 보기 4개를 범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오전 조에서 먼저 경기를 마친 임희정은 단독 선두에 오른 이민영(28)과 2타 차를 기록하고 있다.

임희정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지난해보다 페어웨이 러프 길이가 짧아서 좀 더 수월하게 플레이했다"며 "연습 라운드 때 전장이 작년보다 확실히 길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티박스가 앞에 있었다. 그래서 어려움이 크게 없었다. 마지막 날 긴 전장 때문에 힘들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6929야드로 역대 최장 거리로 세팅됐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도 "내가 경기해본 대회장 중 손에 꼽을 정도로 긴 전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희정은 국가대표 시절부터 프로 2년 차인 올해까지 한국여자오픈에 네 번째 출전하고 있다.

임희정은 "베어즈베스트가 악명 높은 코스다.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하면 뭐 하나 빠짐없이 잘해야 한다. 러프 길이도 그렇고 그린도 딱딱하기 때문에 일단 샷이 먼저 따라줘야 한다. 또 아무래도 파 온이 잘되면 버디 찬스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 샷이랑 퍼터가 가장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샷"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이날 샷에는 크게 만족하지 못했다고. 임희정은 "상상도 못 할 샷이 나왔다. 특히 후반 7번홀(파3)에서 왼쪽 백 핀이었는데 핀 우측 15m로 샷을 친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또 임희정은 "그린 미스를 했을 때 러프가 긴 홀들이 몇 개 있다. 그 홀이 후반에 몰려 있어서 후반엔 파5홀 이외에는 타수를 지켜야 하는 홀이 많다"고 분석했다.

임희정은 이날 2000년생 동갑내기 라이벌 박현경(20), 조아연(20)과의 동반 플레이에 대해선 "작년 루키 시즌에는 신인상 경쟁을 하다 보니까 같은 조가 되면 의식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올해는 2년차고 딱히 경쟁하는 타이틀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작년보다는 편하게 쳤다"고 돌아봤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느냐는 질문엔 "오늘 귀걸이를 했는데 친구들이 거꾸로 한 것 아니냐고 똑같이 얘기하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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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