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타이틀 방어 박차’ 유해란 “삼다수 대회, 유독 성적이 좋아”
[제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루키 유해란(19)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타이틀 방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해란은 31일 제주시의 세인트포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2라운드까지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2위 신지원(23)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드림 투어(2부)에서 뛰면서 추천 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해 덜컥 우승을 차지했던 유해란은 루키 타이틀 방어라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삼다수 대회만 오면 유독 성적이 좋다"고 할 정도로 궁합이 잘 맞는다. 유해란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네 차례 삼다수 대회에 출전했는데 2018년 컷 탈락을 한 것 말고는 모두 톱 텐에 자리했다. 아마추어였던 2017년엔 8위에 올랐고 지난해 우승했다. 올해도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해란은 "초반에 샷 영점이 안 맞아서 원하는 샷이 안 나왔다. 천천히 치자는 생각으로 쳤더니 샷이 잘 맞기 시작했다"며 "플레이하다 보면 급해지면서 넓게 못 보고 좁은 부분만 봐서 실수가 잦게 나왔다. 오늘 (세계 랭킹 1위) 진영 언니랑 쳤는데 언니는 퍼터가 잘 안 들어가도 계속 기다리더라. 언니를 보면서 넓게 보고 기다리면서 플레이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해란은 "올해 E1 채리티 오픈,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등 (우승) 기회가 많이 왔는데 잡지 못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려서 아쉽다.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해란은 "작년에 드림 투어 2승을 하고 정규 투어 시드를 확보한 상태에서 KLPGA 투어가 어떤 분위기인지 보려고 이 대회에 나오기도 했고 얼떨떨하게 우승한 것도 맞다. 지금은 그때보단 차분하게 플레이하고 있다"면서 "작년엔 체력이 중요한지 몰랐다. 올해 7주 연속 경기 하면서 체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유해란은 올해 우승은 없지만 8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 텐 3번을 기록하며 신인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유해란은 "루키 시즌이기 때문에 신인상이 정말 욕심나는 상이긴 하다. 올해 초반에 정말 신인상을 받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러다 보니까 플레이가 편하지 않았다. 생각을 바꿨다. 신인상,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거니까 내 플레이만 잘하면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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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