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들 복귀 조심스러운 LPGA, 마라톤 클래식에 대니엘·코르다 출전
한국 스타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복귀를 망설이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의 우승 텃밭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85만 달러)에 미국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다.
마라톤 클래식은 오는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나흘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1998년 박세리 우승을 시작으로 최근 21년 동안 한국 선수가 12차례 우승을 차지한 특히나 한국 선수들이 강한 대회다.
박세리가 1998·1999년·2001·2003·2007년 5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이외에 김미현(2006년), 이은정(2009년), 최나연(2010년), 유소연(2012년), 최운정(2015년), 김인경(2017년), 김세영(2019년)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미국 내 심하게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의 특히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다. 개비 로페스(멕시코)가 첫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사정이 썩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은 "확진자가 더 늘 것 같다. 현지에 있는 선수도 위험하다고 한다. 미국 복귀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데 미국 상황이 아직 부담스러워서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4위 박성현(27)과 6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7)도 출전하지 않는 가운데, 세계 10위 김효주(25)도 "미국 투어 일정을 아직 안 짜서 당분간 계속 한국에 계속 있을 계획이다. LPGA 투어 선수 중에도 양성 반응 나온 선수가 있고 위험한 상황이라서 목숨을 걸고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랭킹 11위의 이정은(24) 역시 "LPGA 투어 2년 차라서 미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미국 상황을 보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더 든다. 아직은 한국에 남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복귀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한국 톱 랭커가 마라톤 클래식에 불참하는 가운데, 세계 랭킹 23위의 양희영(31)과 전인지(26), 박희영(33), 신지은(28)이 출전한다. 박희영은 지난 2월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6년 7개월 만에 우승한 데 이어 시즌 2승을 노린다.
루키 전지원(23), 손유정(19)도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 선수의 강세를 주의해야 한다. 지난주 5개월 만에 재개된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 2위로 뛰어오른 대니엘 강이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넬리 코르다(3위), 렉시 톰프슨(9위), 제시카 코르다(18위) 등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호주 동포 이민지(24)와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3), 또 재미 동포인 루키 노예림(19)도 나선다.
한편 한국 선수 톱 랭커는 오는 20일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부터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인비(32)가 브리티시 여자오픈부터 LPGA 투어를 소화할 계획이다.
박인비는 "(코로나19) 걱정을 많이 하고는 있지만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결정대로 투어를 소화할 계획이다. 최대한 안전하게 투어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유소연(30)은 다음 달 10일 시작되는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으로 LPGA 투어 활동을 재개한다.
2017년 우승자인 유소연은 "ANA 인스피레이션까지 남는 3주 동안 준비를 잘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