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코리안투어 최초 월요 예선 통과해 우승…KPGA 선수권 정상

2020-08-09     주미희 기자

[양산=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김성현(2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초로 월요 예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김성현은 9일 경남 양산시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김성현은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

2017년 12월 프로로 전향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주 무대로 뛰고 있는 김성현은 본선 진출자 8명을 뽑는 월요 예선에서 8위를 기록해 가까스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월요 예선 통과자가 우승한 건 KPGA 코리안투어 역사상 처음이다.

김성현은 대기록의 영광 뿐 아니라 KPGA 코리안투어 5년 시드(2021~2025년), KPGA 선수권대회 영구 참가 자격,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을 획득했다.

최종 라운드는 경기 중반 6명이 공동 선두를 달릴 정도로 혼돈의 경쟁이 이어졌다.

4타 차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김성현은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8번홀(파4)과 9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다.

파 행진을 이어가던 김성현은 17번홀(파3)에서 티 샷을 핀 40cm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왕정훈(25)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왕정훈이 17번홀(파3)에서 티 샷을 러프에 빠트리면서 보기를 적어내 김성현이 단독 선두가 됐고, 이후 추격자들이 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김성현의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았던 이재경(21)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 5언더파를 적어내고 공동 2위(4언더파 276타)로 뛰어 올랐다. 함정우(26)는 1타를 잃고 공동 2위에 자리했다.

1라운드 선두였던 강경남(37)은 1타를 줄여 김태훈(35), 김동민(22)과 공동 4위(3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를 달리던 왕정훈은 17번홀 보기에 이어 18번홀(파4)에서도 티 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범하고 최민철(32), 맹동섭(33), 한승수(34) 등과 공동 7위(2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3라운드 선두였던 박정민(27)은 5타를 잃고 디펜딩 챔피언 이원준(35)과 공동 14위(이븐파 280타)에 자리했다.

한편 KPGA 선수권대회는 주최 및 주관사인 KPGA, 풍산, 에이원컨트리클럽이 컷 탈락한 선수들에게 'KPGA 선수권대회 머니'를 제공한다. 컷 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선수 62명에게 1인당 200만원 상당의 금액이 지급된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