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와 드라이버로 144m 샷? 안병훈, 김시우에 ‘14클럽 챌린지’ 역전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병훈과 김시우가 ‘14클럽 챌린지’ 이벤트를 펼쳤다. 장소는 지난해까지 더 CJ컵@나인브릿지가 열린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 17번 홀에서 치열한 맞대결을 벌였다.
14클럽 챌린지는 14개 클럽을 서로 번갈아 샷을 해 온 그린을 더 많이 하는 선수가 이기는 게임이다. 한 선수가 이미 친 번호의 클럽은 다른 선수가 칠 수 없다. 안병훈과 김시우는 144m 파3 홀에서 드라이버와 3, 5번 페어웨이 우드, 3~9번 아이언, 48도 피칭웨지, 52도 샌드웨지, 60도 로브웨지, 퍼터로 번갈아 샷 대결을 했다. 둘이 정한 패자의 벌칙은 클럽하우스까지 골프백 들어주기이다.
볼마커를 던져서 앞뒷면을 가려 먼저 칠 선수를 가렸다. 먼저 샷을 할 기회를 잡은 김시우는 8번 아이언으로 온 그린에 성공했고 안병훈도 7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가볍게 올렸다. 이어 9번 아이언을 잡은 김시우가 실수로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그러자 안병훈이 6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올려 2-1로 앞서 나갔다. 김시우가 5번 아이언으로 온 그린에 성공하며 반격에 나섰고 안병훈은 4번 아이언으로 온 그린에 실패해 2-2로 맞섰다.
이제 남은 샷은 부담스러운 길고 짧은 클럽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 김시우가 48도 피칭웨지로 핀 옆에 붙이자 안병훈도 52도 샌드웨지로 온 그린에 성공한 뒤 만세를 외쳤다. 3-3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친 둘은 3번 아이언과 3번 우드로 모두 실패했고, 5번 우드와 드라이버를 잡고도 모두 그린을 훌쩍 넘겼다. 이어 김시우는 마지막 남은 두 개의 클럽 중 퍼터를 잡아 핀 왼쪽으로 에이밍을 한 뒤 강하게 샷을 했으나 슬라이스가 나며 그린을 크게 벗어났다. 안병훈도 60도 로브웨지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져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전에 들어간 둘은 드라이버로 승부를 가리기로 결정했다. 김시우의 드라이버 샷이 그린을 훌쩍 넘겨 사라지자 안병훈은 “여기가 17번 홀인데 18번 홀 그린까지 가겠다”며 핀잔을 줬다. 이어 안병훈은 절묘하게 온 그린에 성공해 승리의 만세를 외쳤다. 안병훈은 김시우를 향해 “연습 좀 해라”라고 농담을 던지며 승리를 만끽했다. 아쉽게 패한 김시우는 골프백 두 개를 양쪽 어깨에 메고 투덜거리며 클럽하우스로 향했다.
[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min@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