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한 김세영 언터쳐블”…2위 박인비의 품격 있는 극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 달러) 2위를 기록한 박인비(32)가 우승한 김세영(27)을 극찬했다.
박인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튼 스퀘어의 아로니밍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9언더파 266타를 기록해 김세영과 5타 차 단독 2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경기 후 "오늘 샷 실수도 별로 없고 좋은 경기를 했지만, 세영이가 언터쳐블이었다. 경기를 정말 정말 잘했다. 축하해주고 싶다. 챔피언이 최종 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방법을 보여줬고 보기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그녀가 메이저 우승을 몇 번 한 줄 알았는데 한 번도 못 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믿기 어렵다. 골프를 꾸준히 잘하고 있고 메이저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영은 2015년에 LPGA 투어에 데뷔해 6년 만에 통산 11번째 우승을 첫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선두 김세영과 3타 차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 또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지만 김세영이 버디만 7개를 낚는 완벽한 경기를 선보이는 바람에 우승을 내줘야 했다.
박인비는 "5~6언더파를 치면 우승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영이는 오늘 그 어떤 누구보다 훌륭했다"며 "세영이는 장타자이지만 동시에 퍼트도 잘한다. 그 두 조합이 잘 맞으면 오늘처럼 이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세영이가 메이저 우승을 하는 건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인비의 칭찬을 전해 들은 김세영은 "칭찬해줘서 고맙다. (박)인비 언니가 당연히 치고 올 거로 생각하고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 언니는 좋은 동료이자 경쟁자다. 존경한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오늘 아침에 목이 아파서 잠에서 잠깐 깼는데 백스윙 끝에 목과 어깨에 약간 무리가 가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자평했다.
올 시즌 출전한 3개 메이저 대회 중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 4위, 이번 대회 2위로 두 차례 톱 5 달성.
박인비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다 잘했다. 우승엔 조금 못 미쳤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경쟁적인 플레이를 하는 건 언제나 좋은 징조다.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기회가 됐다. 오는 12월 열리는 US 오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끝까지 "우리가 하는 일로 고국에 있는 분들에게 뭔가를 드릴 수 있는 건 기쁨이다. 오늘 세영이의 우승으로 한국에 있는 많은 분이 기뻐할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