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그단가난, 300야드 비거리 육박…“LPGA 경쟁만으로 즐거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새로운 장타 여왕으로 주목받은 루키 비앙카 파그단가난(23, 필리핀)이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고 말했다.
파그단가난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그린즈버러의 그레이트 워터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3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2위에 올라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도 넘봤던 파그단가난은 16번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17번홀(파3)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공동 38위를 기록해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파그단가난은 올해 LPGA 투어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288.762야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때려내 눈길을 끌었다. 키 162cm에 그리 크지 않은 체격인데도 1라운드 평균 300야드, 3라운드 평균 310야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파5홀에서 마음껏 때리면 323야드까지도 보냈다.
나흘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299야드로 300야드에 육박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75%(42/56), 그린 적중률 79.16%(57/72)로 샷 정확도도 나쁘지 않았고 평균 퍼트 수도 29개로 무난했다.
파그단가난의 아버지는 LPGA와 인터뷰에서 "비앙카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0야드가 넘는 첫 번째 여성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파그단가난은 "대학교에서 사람들이 말해주기 전까진 내가 멀리 치는지 몰랐다. 스크린을 치고 스윙 스피드를 올리는 걸 재밌어했다. 운동도 같이하면서 거리가 늘어나는 걸 눈으로 확인했다. 그래서 점점 세게 때리는 게 재밌어졌을 뿐"이라고 밝혔다.
파그단가난은 "지금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겁다. 몇 년 전에 내가 LPGA 투어에서 뛰게 될 거라고 누군가 말했다면 아마 믿지 못했을 것이다.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하는 건 특히 신인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다. 이 자리에 더욱더 있고 싶다"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