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준, 최고령 신인상 확정…“젊은 선수가 받아야 하는데 김성현에게 미안”
[파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만 35세의 이원준(호주)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년 신인상을 확정했다.
이원준은 8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11개 대회에 출전한 이원준은 지난달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 우승을 포함해 톱 텐에 세 번 진입했다.
이원준은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을 거두고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 정규 멤버로 가입했지만 참가 대회 수(3개)가 시즌 대회 수(15개)의 3분의 1을 충족하지 못해 올해 신인 자격을 받았다.
35세 16일의 이원준은 역대 코리안투어 최고령 신인상 수상자가 됐다.
이원준은 "젊은 선수가 받아야 하는 상인데 30대 중반인 내가 받게 돼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김성현(22) 선수에게 미안하다"며 웃은 뒤 "신인상은 젊은 선수가 커리어를 써 내려가는 데 중용한 상이라고 생각한다. 나이 든 내게 양보해줘서 김성현 선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원준은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다음 시즌엔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등 다른 부문 상도 노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이원준은 "일본 투어에서 활동할 때 한국 선수들을 보고 실력이 뛰어났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겪어보니 선수들 실력이 정말 좋다. 또한 대회 코스나 각종 대회 환경 등이 수준급"이라고 설명했다.
이원준은 올 시즌 점수를 70점으로 매기며 "이번 시즌 목표가 2승이었다.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에서 프로 첫 우승을 올렸는데 그때 느꼈던 점이 프로 세계에서 우승하는 건 정말 힘들고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우승을 또 한 것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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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