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안정 찾은 전인지의 부활…“모든 게 좋아졌어요”
전인지(27)가 감정 기복을 딛고 부활을 꿈꾼다.
전인지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스 골프&스포츠 클럽 올랜도(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트리플보기 1개를 적어내 3언더파 68타를 쳤다.
단독 선두 대니엘 강(미국)에 4타 뒤진 공동 10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던 2015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2016년 미국 무대에 데뷔한 전인지는 그해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역대 메이저 대회 최소타인 21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LPGA 통산 3승을 거둔 뒤 우승 소식이 뚝 끊겼다.
LPGA는 전인지가 우울증 등 내적 갈등을 지속적으로 겪어왔다고 전했다.
전인지는 LPGA와 인터뷰에서 "이번 겨울에 열심히 훈련도 했고 내 마음이 말하는 걸 계속 들으려고 노력했다. 멘탈 코치와도 계속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제 거의 다 왔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고 코스에서도 더 플레이를 잘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샷의 문제가 아니었고 특히 작년엔 좀 더 정신적인 문제를 겪었다. 이제 모든 것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인지는 "작년엔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 기복 문제를 겪었다. 지금은 지난 몇 년보다는 훨씬 더 좋아져서 게임에 집중할 수 있고 즐길 수도 있게 됐다. 자신감이 훨씬 높아졌다"고 밝혔다.
몇 주 전 미국 댈러스에 집을 마련한 것도 안정된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인지는 "(김)세영 언니가 댈러스에 살고 있는데 집 링크를 보내줬다. 세영 언니와 가깝게 살면서 더 재밌을 것 같다. 미국에서 휴식도 편하게 취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퍼터를 말렛형으로 바꿨는데 그것도 이날 좋은 퍼트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전인지는 이날 그린을 7번 놓치긴 했지만(11/18, 61.1%) 퍼트 수가 23개에 불과해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
전인지는 "투어 생활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퍼터를 바꾼 건 처음이다. 프로 통산 14번의 우승을 같은 퍼터로 했는데 처음으로 말렛 모양의 퍼터로 바꿨다. 굉장히 잘 맞는다. 시즌 시작 전에 새로운 퍼터로 퍼팅 연습을 많이 했더니 그린에서 편안했고 그린 읽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