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임성재·김시우, 도쿄올림픽 메달 충분히 가능”
최경주(51) 도쿄올림픽 골프 대표팀 감독이 임성재(23)와 김시우(26)의 도쿄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점쳤다.
최경주 감독은 16일 던롭스포츠코리아 비대면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현재 도쿄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임성재, 김시우에 대해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말했다.
최경주 감독은 "올림픽 대회장이 도쿄 근처의 산 밑에 있는 코스여서 한국 분위기가 많이 날 거로 예상한다. 임성재, 김시우 기량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다른 선수들 모두 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특히 우리 한국 선수들은 메달에 대한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훨씬 유리할 거라 생각한다. 두 명 다 메달을 따면 너무 좋겠다"며 후배들에게 힘을 실었다.
임성재는 현재 세계 랭킹 17위, 김시우는 51위로 각국에서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두 명만 나설 수 있는 올림픽 출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골프 남자부는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나흘간 도쿄 인근의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후배들에게 올림픽 메달을 바랐다면, 최경주의 올해 목표는 PGA 투어 시드를 유지하는 것이다.
PGA 투어 통산 8승의 최경주는 "1999년도에 처음 퀄리파잉(Q) 스쿨을 봤고 두 번째 Q 스쿨에서 살아남아 21년째 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해 통산 상금 60위 이내 카테고리로 PGA 투어 마지막 시드를 소화하고 있다. 페덱스컵 포인트 125위에 들어 내년에도 뛸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PGA 투어와 챔피언스 투어(시니어)를 병행하는 최경주는 "챔피언스 투어에서만 뛰기엔 아직 아쉬움이 많다. PGA 투어에서 최대한 오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21년 동안 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일도 있었고 특히 후배들이 같이 뛰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풍요롭고 뿌듯하다. 챔피언스 투어는 사실 좀 외롭다. 양쪽을 왔다 갔다 하겠지만 올해는 PGA 투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챔피언스 투어에 10명 정도 되는 형님들이 잘 친다"며 웃음을 터뜨린 뒤 "드라이버도 멀리 치고 아이언 샷, 퍼트도 다 잘한다. 그 형님들을 이기려면 철저하게 준비해야겠다, PGA 투어에서 단단하게 다지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기회가 되면 우승해 보는 게 꿈이자 도전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골프는 실수해야 그다음 단계를 가는 것 같다. 우리 인생도 실패를 해봐야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 아닌가. 나도 그렇게 살아왔다. 골프는 정직한 운동이다. 과정 중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는 부분 때문에 골프가 재밌었고 여기까지 왔다. 그 실수를 안 하기 위해서. 실수가 성공할 수 있게끔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리 부상 이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거리는 예전보다 덜 가긴 하지만 지구력을 잘 키우면 스윙, 볼 컨트롤, 드라이브 거리 구분 없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PGA 투어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젊은 친구들과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던롭스포츠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