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 플레이했잖아” 엄마 지적으로 자청해 벌타 받은 호블란
2021-03-13 주미희 기자
빅토르 호블란(24·노르웨이)이 어머니의 지적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벌타를 받았다.
호블란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친 뒤, 자신의 차로 걸어가던 중 어머니 갈리나의 전화를 받았다.
중계로 아들의 플레이를 본 갈리나는 호블란에게 15번홀에서 벌타를 받았냐고 물어봤다. 호블란은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고, 갈리나는 "네가 제대로 된 지점에 리플레이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호블란은 어머니와 전화를 끊고 규칙 담당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비디오를 돌려본 결과 호블란은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퍼팅 라인을 위해 자신의 마크를 왼쪽으로 옮겼고 토머스의 퍼팅 후 마크를 원래 위치로 되돌리지 않고 퍼터 헤드만큼 옮겨진 자리에서 1m 파 퍼트를 했다.
이전 규정이었다면 호블란은 이미 스코어카드에 사인했기 때문에 실격됐을 테지만, 바뀐 규정 3.3b에 따라 2벌타를 받아 72타로 스코어가 바뀌었다.
호블란은 2라운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2오버파 146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호블란은 "아쉽다. 어제 일은 지난 일이고 오늘 경기를 더 잘하지 못한 게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