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인 이글에 ‘돌부처’ 박인비도 활짝…“완벽한 칩 샷”
박인비(3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연이틀 마법같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박인비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까지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해 공동 7위에 올랐다. 선두 넬리 코르다(미국)와는 6타 차다.
박인비는 1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약 24m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2라운드 대반격을 예고했다.
당시 24m 버디를 두고 "마법 같았다"고 표현한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도 갤러리들의 환호를 부르는 플레이를 여러 차례 펼쳤다.
12번홀(파5)에서 2.5m 거리의 첫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후반 5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오른쪽 1m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원온이 가능한 6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을 시도한 박인비는 티 샷이 그린을 벗어났지만, 그린 주변에서의 칩 샷이 그대로 컵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칩인 이글에 성공했다.
평소 경기 중 표정 변화가 별로 없는 박인비가 활짝 웃을 정도로 플레이에 활기를 불어넣은 이글이었다.
박인비는 "홀까지 35야드 남은 상황에서 칩 샷을 완벽하게 쳤다. 오늘 퍼팅이 흔들려 많은 버디 기회가 있었음에도 원하는 만큼 성공하지 못했지만, 퍼터 대신 다른 방법으로 스코어를 줄였다"며 만족했다.
다만 "8번홀이 발목을 잡고 있다. 어제, 오늘 8번홀에서만 4오버파를 기록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박인비는 1라운드 8번홀(파4)에서 진흙이 묻은 공으로 플레이를 하다가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이날도 칩인 이글을 기록한 좋은 분위기 속에서, 8번홀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난 데다가 다소 짧은 파 퍼트에 실패해 보기를 적어냈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 4m 버디에 성공하고 만회해 다행이었다.
박인비는 "남은 이틀은 8번홀에서 스코어를 줄이도록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르다가 9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에 오르는 등 점수를 크게 줄인 선수가 많았다. 두 개의 파5홀이 투온이 가능하고 6번홀 같은 파4홀에서도 원온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투온, 원온 가능한 홀들이 있었기 때문에 스코어를 많이 줄여야 하는 날이었다"며 "3라운드는 코스 세팅이 까다로울 것 같다. 공을 잘 세울 수 없는 등성이에 핀을 꽂을 것 같은데 그러면 플레이가 굉장히 어려워진다. 아마 완전히 다른 골프장이 될 것"이라며 "코스가 계속 건조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1승을 거두며 LPGA 투어 통산 21승(메이저 7승)을 기록하고 있는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통산 8승에 도전한다. 도쿄 올림픽 한국 대표 출전이 거의 확정적이고, 올림픽 골프 경기가 약 한 달 남은 시점에서 계획대로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오는 3라운드에서 찰리 헐(잉글랜드), 에스더 헨젤라이트(독일)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26일 오후 11시 24분에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