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두 번째 프로 무대 도전…‘첫날은 13오버파’
'코리안 특급' 박찬호(48)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야마하·오너스 K 오픈 with 솔라고CC(총상금 5억원) 첫날 13오버파를 적어냈다.
박찬호는 22일 충남 태안군의 솔라고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 9개, 더블보기 2개를 적어냈다.
이번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져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는 -3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박찬호는 이날 -15점을 기록해 최하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스트로크 방식이라면 13오버파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4월 군산CC 오픈에서 처음 프로들과 겨뤄 이틀 동안 29오버파를 기록하고 최하위에 머물렀던 박찬호는 두 번째 프로 무대에 도전했다.
8번홀(파4)에서 331야드, 18번홀(파5)에서 322야드 등 프로 선수도 기죽이는 장타를 때려냈지만 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5차례나 벗어나는 등 정확도가 부족했다.
박찬호는 1라운드 후 "오늘은 열과의 싸움이었다. 야구의 경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태양을 피하면 되지만 골프는 그렇지 못하니까 힘들기도 했다"며 "오늘 경기를 돌아보자면 드라이버 샷이 잘 안됐다. 야구로 치면 초구 볼이 많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이후 공략을 제대로 못했다. 야구로 치면 최악인데…. 버디 찬스를 제대로 못 살렸다"고 돌아봤다.
그는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그런 만큼 기대도 컸다. 연습 라운드 때는 버디를 4개나 잡았는데 확실히 연습과 실전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동년배인 황인춘(47), 최호성(48)과 함께 경기한 박찬호는 "정말 ‘메이저리그’ 급이다"라고 극찬했다.
그는 "내 플레이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본인들의 경기에 집중한다. 한 샷 한 샷 노련미가 느껴지고 정말 배워야 할 점이 많다. 확실히 연륜과 경험이 있다. (웃음) 트러블샷은 가히 최고였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황인춘, 최호성 선수, 내 나이를 합하면 143세다. 우리는 카트 타고 경기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특유의 유쾌한 유머도 잊지 않았다.
프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많이 받았다는 박찬호는 "스포츠 정신 중 하나가 부끄러움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본인이 가진 실력과 잠재력이 나온다. 그래서 출전했다. 골프는 나에게 있어 도전이다. 골프를 통해 삶이 진화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야구는 심장이다"고 밝혔다.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