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외적으로 성숙해져” 김효주, KLPGA 4개 대회 출전해 2승

김효주(26)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거뒀다.

김효주는 31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했던 김효주는 지난달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에 이어 6주 만에 KLPGA 투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올해 출전한 국내 4개 대회(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포함) 중 2승. 앞서 지난 5월 LPGA 투어에서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5년 3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선두로 시작했고 그것을 끝까지 지켜 굉장히 만족스러운 라운드다. 중간에 실수가 많았으나 실수 다음에 찬스를 만들었고, 버디를 기록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라운드였다"고 돌아봤다.

우승보다는 이날 목표 스코어만 생각하고 경기했다는 김효주는 "어제, 오늘 버디를 6개씩 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걸 이루지 못한 건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6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으며 신바람을 냈지만 이후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했다. 그사이 이소영이 8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선두를 만들고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효주는 공동 선두까지 쫓겼던 17번홀(파3) 그린 프린지, 핀까지 8.8m 거리에서 퍼터로 공을 굴렸고 이 공이 내리막 라인을 타고 컵에 쏙 떨어지는 클러치 버디로 연결됐다. 김효주는 이 버디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17번홀에서 리더보드를 보고 예상치 못하게 공동 선두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효주는 "내리막이 심했지만 무조건 넣을 생각으로 쳤다"고 돌아봤다.

1타 차 선두로 나서고도 난도가 높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는 그는 "보기를 기록하고 연장전에 가게 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니 버디를 할 생각으로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KLPGA 투어 5승에 비회원 신분으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2015년 LPGA 투어에 진출에 우승하는 등 승승장구했던 그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침체를 겪었다. 2019년부터 다시 감을 찾았고 지난해 KLPGA 투어 2승에 이어 올해까지 좋은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효주는 "이전보다 샷이 매우 좋아진 건 아니고 오히려 골프 외적으로 성숙해졌다. 대회를 치른다는 마인드보다 친구들과 연습 라운드를 한다고 생각하면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한다"고 설명했다.

김효주는 한 주 동안 한국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달 19일부터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근육이 많이 빠져 시즌 후 몸을 다시 만들려고 한다. 쇼트 게임보다는 샷에 고칠 점이 더 많아서 샷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