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시즌 최종전 1R 25위 출발 vs 코르다 6위…이정은 선두(종합)

2021-11-19     주미희 기자
고진영

올해의 선수 경쟁을 펼치는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첫날 경쟁자 넬리 코르다(23·미국)보다 뒤처졌다.

고진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그는 LPGA 투어 포인트 제도인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만 출전한 이번 대회 1라운드를 공동 25위로 출발했다.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1위인 고진영은 2위 코르다와 함께 1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1번홀(파5)부터 웨지 샷이 강해 핀 뒤로 넘어갔고 1.2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하는 등 9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한때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다행히 후반 홀에서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고진영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코르다는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치고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려 고진영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4승을 기록하고 있는 고진영은 코르다와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놓고 올 시즌 하나 밖에 남지 않은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코르다는 지난 15일 끝난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4승째를 기록해 191점으로 올해의 선수 1위에 올라 있다. 고진영은 181점으로 2위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 30점을, 2위에 오르면 12점을, 3위를 기록하면 9점을 준다. 고진영이 올해의 선수를 받기 위해서는 2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현재로서는 코르다가 아주 유리한 상황이다.

넬리

코르다는 "3m 안쪽의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스리 퍼트 보기 2개를 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그린을 공략해 스스로에게 기회를 많이 줬다. 남은 사흘도 이렇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의 선수 경쟁에 대해서는 "늘 하는 얘기라 지겨울 수도 있지만 정말 그 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랭킹을 확인하지 않는다. 내가 보는 랭킹은 상금 순위 정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에게나 우승 상금 150만 달러(약 17억7000만원)의 기회가 있다. 모두가 경기를 잘하고 있다. 우승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잘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샷에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의 게임 플랜"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은

1라운드 선두로 나선 건 이정은(25)이다. 이정은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아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19년 6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이 유일한 우승인 그는 2년 5개월 만에 통산 2승에 도전한다.

투어 최고 우승 상금인 150만 달러(약 17억7000만원)도 사정권이다.

이정은은 "좋은 시간을 보냈고 내 목표였던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해냈다. 올해 우승하는 게 목표지만 아쉽게 한 대회만 남았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100%(14/14), 그린 적중률 100%(18/18)를 기록했고 퍼트 수는 28개를 적어냈다. 이정은이 18개 그린을 모두 지킨 것은 개인 통산 네 번째이고 페어웨이와 그린 정확도 모두 100%를 기록한 건 처음이다.

이정은은 "비가 와서 그린이 소프트했고 페어웨이에서 볼을 닦을 수 있었던 점이 플레이에 도움이 됐다"며 "최근 감이 굉장히 좋다. 교정 중인 다운스윙에 집중하고 그린에 공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영(28)은 버디 9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7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9년 이 대회 마지막 홀에서 8m 버디를 잡아 짜릿한 1타 차 우승을 차지하며 당시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 상금 150만 달러라는 거액을 획득했다.

지난주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까지 진출했다가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한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2015년 LPGA 투어에 데뷔해 매해 우승을 기록하며 통산 12승을 쌓은 김세영이 연속 우승 햇수를 늘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7년 연속 우승을 기록한다면 현역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세영은 "오늘은 비가 생각보다 많이 오지 않았고 바람도 별로 불지 않아 코스 난도가 쉬운 편이었지만 2라운드는 오늘보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준비할 것이 많을 것 같다. 그린도 더 부드러워지고 코스가 더 길어지기 때문에 롱 아이언이나 짧은 퍼트 연습을 많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LPGA 투어 통산 6승의 유소연(31)도 6언더파 66타로 공동 6위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들이 대거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그는 "이 코스에서 9년 정도 경기하다 보니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는 퍼팅만 잘 따라주면 좋은 스코어가 나온 편이었고 오늘은 롱 퍼트가 잘 돼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 상)가 유력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3언더파 69타로 전인지(27)와 함께 공동 25위를 기록했다. 전인지가 베어 트로피를 받으려면 이번 대회에서 리디아 고보다 23타 적게 쳐야 한다.

이번 대회는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만 출전해 여자골프 사상 최다 우승 상금인 150만 달러를 두고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