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속 골프
단계적으로 일상이 회복되며 골프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될 때마다 골프계에도 제약이 있었다. 지난 7월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을 때 오후 6시 이후 모임을 두 명으로 제한하자 야간에는 2인 플레이만 가능했다.
캐디피는 4인 요금과 똑같아 금전적 부담이 컸다. 샤워실 폐쇄로 한여름에 씻지 못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했다. 골프장 측은 6시가 지났는데 플레이를 마치지 못한 경우 홀별 정산을 해줘야 했고 3부에는 운영을 중단하는 곳도 있었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1단계가 시행되며 골프계에 여러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간에 관계없이 4인 플레이가 가능하고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클럽하우스 내에서 최대 10인까지 모일 수 있다.
샤워 시설은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사우나와 탕은 대부분 운영하지 않는다. 아직 연단체 예약은 열리지 않았다. 스카이72 측은 “코로나19의 불확실한 상황으로 2022년 연단체 모집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스크린 골프는 오후 10시제한이 풀렸다. 이제 저녁 시간대에도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음료를 제외한 음식물 섭취는 여전히 금지다.
서울 동작구에서 상도골프존을 운영하는 이신규 대표는 “위드 코로나 이후 매장 매출이 20% 증가했지만 아직 코로나 사태 이전 매출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식당이나 술집에 가는 대신 스크린 골프장에서 모임을 즐기던 예전 분위기와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해외 항공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태국 골프 여행 전세기’가 다시 등장했다. 제주항공이 골프 여행객을 타깃으로 ‘인천-치앙마이’ 골프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 것. 동남아시아에서 최초로 태국이 한국에 대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면서 국제선 운항이 확대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구비한 골퍼는 태국 도착 후 호텔에서 PCR검사를 받고 음성이 확인되면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
김원민 태국관광청 서울사무소 홍보담당관은 “대표적인 골프 목적지인 치앙마이로 향하는 전세기가 2년 만에 운항하는 건 뜻깊은 일이다. 무격리 입국이 진행되면서 태국을 찾는 골프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앞으로 항공사와 여행사의 협조를 통해 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진에어 역시 골프 여행객을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여행 규제 완화 여부에 따라 12월 15일부터 인천-코타키나발루 부정기편을 운항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하늘길이 열리면서 프로 골퍼들의 전지훈련지도 해외로 향하고 있다. 발이 묶였던 지난해에는 국내에서 그나마 따뜻한 제주와 경남, 전남을 훈련지로 삼았다면 올해는 다르다.
고진영과 김주형을 지도하는 이시우 프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테라라고골프클럽에 동계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내년 1월 초에 떠나 2월 중순까지 한 달 반가량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