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플레이 지적한 동료 한 방 먹인 케빈 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잖아”
재미 동포 케빈 나(39)가 자신의 슬로 플레이를 지적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동료 그레이슨 머리(29·미국)를 한 방 먹였다.
케빈 나는 18일(한국시간) 시리우스XM PGA 투어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머리와 소셜 미디어 가십을 주고받은 뒤 브룩스 켑카(미국) 및 몇몇 투어 동료와 캐디들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머리는 지난 14일 PGA 투어 소니 오픈 인 하우스 2라운드 후 느닷없이 "케빈 나는 퍼트하는데 3분이나 걸린다. 질린다"고 적으며 케빈 나를 저격했다.
이에 케빈 나는 "네가 계속해 기록하는 컷 탈락이 더욱 질린다"고 맞받아쳤다.
이 사건 이후 케빈 나는 "많은 선수와 캐디가 내 경기가 아닌 트위터 글을 칭찬해줘 놀랐다"며 "잘했다고 말해주는 선수들이 몇몇 있었고 심지어 켑카도 내게 메시지를 보내 얼마나 좋은 트위터 글이었는지 말해주었다"고 밝혔다.
미국 골프채널은 이런 인터뷰를 전하며 "(최근 PGA 투어를 대표하는 앙숙) 켑카와 브라이슨 디섐보는 일대일 라이벌전을 펼치며 많은 돈을 벌었고 많은 PIP(영향력 측정 프로그램) 포인트를 얻었지만, 나상욱은 자신과 머리 사이에 그런 효과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는? 머리의 한참 떨어지는 성적과 인지도 때문이다. 머리는 2017년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유일한 PGA 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2020-21시즌 22개 대회 중 14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2번 기권했다. 지난해 5월부터는 한 번도 컷 통과를 하지 못했고 7월 말 알코올 중독 증세가 있다고 밝힌 뒤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케빈 나는 "나는 메이저 우승자는 아니지만 투어 평균 이상의 선수다(PGA 투어 통산 5승). 그는 누구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게 슬픈 부분"이라며 머리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