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17번홀…’ 티칼라, 티 샷 실수 하나로 눈앞에서 놓친 우승
신인 사히스 티칼라(미국)가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리다 최종 라운드 17번홀(파4) 티 샷 실수에 우승을 놓쳤다.
티칼라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티칼라는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존 람(스페인), 브룩스 켑카(미국) 등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신인 티칼라가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킬지 기대를 모았지만 마지막에서 고개를 숙였다.
2위와 1타 차 단독 선두였던 티칼라는 4,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달아날 시도를 했다. 그러나 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이후부터 타수를 줄이지 못 했고 그 사이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공동 선두로 올라서며 티칼라를 압박했다.
팽팽한 긴장감에서 후반을 치르던 티칼라는 17번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티칼라가 17번홀에서 친 티 샷이 그린 왼쪽 방면에 있던 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세 번째 샷을 시도해 그린에 올렸는데 약 0.9m를 남기고 파 퍼트를 놓쳤다. 보기로 마감한 그는 선두에서 미끄러졌다.
티칼라는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렸다. 최종 라운드도 챔피언 조에서 치렀지만 17번홀 티 샷 실수 하나로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17번홀 보기는 18번홀(파4)에도 여파가 있었다. 18번홀에서 티 샷을 한 티칼라는 샷이 마음에 안 든 듯 스윙을 하자마자 클럽을 놔버렸고, 공은 우측 러프에 빠졌다.
파로 잘 막기는 했으나 우승은 이미 멀어졌다. 캔틀레이와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7번홀 보기만 아니었어도 티칼라는 최소 연장전을 치를 수 있었다. 티칼라는 마지막 홀을 마무리한 뒤 관중에게 인사했다. 코스를 빠져나와서야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