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갈 결심, 이글몬트컨트리클럽
마침내, 18년의 기다림 끝에 독수리가 발톱을 드러냈다. 개장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한 번 간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글몬트컨트리클럽은 ‘독수리(Eagle)’와 ‘산(Mont)’의 합성어로 ‘독수리가 사는 천혜의 자연이 담긴 골프 코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종종 하늘을 활공하는 독수리를 볼 수 있다. 티마커도 독수리 모형이다.
27홀(파108) 규모의 이글몬트는 이글, 몬트, 히든 코스로 이뤄져 있다. ‘이글과 몬트’ 코스 18홀을 먼저 개장했고 히든 코스는 9월 초 오픈할 예정이다.
이글몬트는 샷 메이킹을 할수록 흥미로운 코스다. 전략을 세워 플레이해야 타수를 줄일 수 있는 곳이라 첫 방문에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골퍼들의 재방문율이 높은 편이다.
라운드 후 대부분 도그레그 홀이 많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 이유는 티잉 에어리어에서 홀을 바라봤을 때 페어웨이가 사선으로 놓여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곳의 도그레그 홀은 이글 코스 4번홀과 8번홀, 몬트 코스 5번홀, 총 세 개 홀 뿐이다. 사실 도그레그 홀을 제외한 모든 홀의 티잉 에어리어에서 IP지점과 그린 위 깃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화이트 티에서 바라봤을 때 IP지점이 좁고 페널티 구역이 많아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IP지점에서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다. 보기플레이어 이하의 골퍼라면 화이트 티보다 IP지점이 더 넓게 보이는 블루 티에서 플레이를 추천한다. 다양한 공략 루트를 선택할 수 있어 재미를 더할 것이다.
단, 초보 골퍼의 경우 난도가 느껴질 것이다. 첫 방문이라면 욕심을 부리기보다 정석대로 플레이해 실수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보자.
이글 코스에서 공략에 신경써야 할 홀은 4번홀과 8번홀이다. 4번(445m)은 파5 롱 홀로 IP지점이 사선으로 놓여있는 오른쪽이 OB인 홀이다. 장타자라면 티 샷을 벙커 오른쪽을 공략한다. 그래야 세컨드 샷을 그린까지 편하게 보낼 수 있다. 티 샷을 벙커 쪽 페어웨이로 보낸다면 120m 지점에 잘 보이지 않는 계류가 흐르기 때문에 샷을 끊어 가는 것이 좋다.
8번홀(파5, 486m)은 왼쪽 페널티 구역을 넘겨 치는 홀로 오른쪽은 낭떠러지다. 200m 지난 지점에 개미허리가 있어 티 샷이 자칫 오른쪽으로 밀리면 위험하다. 욕심을 내려놓고 3온 전략을 펼쳐보자.
가장 기억에 남는 홀은 몬트 코스 9번홀(419m)이다. 짧은 파5홀로 맞바람이 불고 9개의 벙커와 오른쪽에 페널티 구역이 있는 내려치는 홀이다. 정확한 티 샷을 한다면 이글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티 샷 정확도가 떨어진다면 아쉬운 홀이 될 수 있다. 안전한 공략을 원한다면 비거리에 따라 다양한 클럽의 티 샷을 시도해볼 수 있는 홀이기도 하다.
티잉 에어리어는 켄터키 블루그라스, 페어웨이는 중지, 그린은 벤트그라스를 식재했다. 벤트그라스 중에서도 신품종인 샤크를 선택한 점이 눈에 띈다. 이 품종은 더위에 약한 벤트그라스의 단점을 보완해 밀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