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AIG위민스오픈 4차 연장 끝에 준우승…부하이 첫 승
전인지(28)가 AIG위민스오픈(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기록했다.
전인지는 8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주 굴레인의 뮤어필드(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위민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버디 1개,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로 4타를 잃은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연장전으로 이어진 승부는 4차전 만에 막을 내렸다. 18번홀(파4)에서 데스매치로 펼쳐진 연장전에서 전인지와 부하이는 3차 연장까지 동타를 이뤘으나 4차 연장에서 전인지가 보기를 기록하며 부하이에게 우승을 내줬다.
4차 연장에서 전인지의 티 샷이 우측으로 밀리며 벙커에 들어갔다. 깊은 벙커에서 레이업을 한 전인지는 세 번째 샷이 홀 옆 프린지에 떨어졌다. 페어웨이를 지킨 부하이의 세컨드 샷도 벙커에 들어갔지만 부하이가 홀에 약 1m 거리에 붙이며 파를 예약했다. 전인지가 파를 기록하면 다음 연장전으로 넘어갈 터였지만 전인지의 파 퍼트가 떨어지지 않았고, 부하이의 우승이 결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러나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3년8개월 만에 우승한 전인지는 이후에도 매서운 기세를 보이며 되살아난 모습이다.
전인지는 AIG위민스오픈 4라운드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67.86%, 그린 적중률 68.1%, 평균 퍼팅 수 28개를 기록하며 뛰어난 경기 감각을 자랑했다. 이번 대회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하지 못했으나 전인지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도 날카로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다음을 기대케 했다.
부하이와 전인지의 뒤를 이어 시부노 히나코(일본)가 9언더파 275타로 3위를 차지했고, 호주교포 이민지와 레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가 최종 합계 7언더파로 공동 4위를 형성했다.
김아림(27)이 최종 합계 5언더파로 공동 7위를 기록했고, 김효주(27)는 1타를 잃어 최종 합계 3언더파로 공동 15위로 마쳤다. 김세영(29)이 김효주에 한 타 뒤지며 18위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