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전재한, 인터내셔널시리즈코리아 1R 선두권 “터닝포인트가 되길”

2022-08-18     한이정 기자
전재한.

[서귀포(제주)=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오랜만에 아시안투어에 나오니까 너무 재밌네요.”

‘에릭 전’ 전재한(32)이 간만에 해외 투어 무대에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18일 제주 서귀포시의 롯데스카이힐제주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코리아(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냈다.

6언더파 65타로 오후 1시 기준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오후 조 결과를 봐야하지만 선두권을 지키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재한은 페어웨이 안착률 57.14%, 그린 적중률 66.67%를 기록했다. 

전재한은 “오랜만에 잘 쳐서 기분 좋다. 보기 없이 6언더파를 친 게 자신감을 얻었다. 첫 조라 바람이 없고 시원할 때 쳐서 도움이 됐다”며 “코스는 예전에 한 번 쳐보기는 했으나 화요일에 아웃코스만 돌았는데 오늘 인 코스에서 성적이 더 좋았다”고 웃었다.

부담 없이 대회에 나선 게 심적으로 도움이 됐다. 그는 이번 대회에 KPGA 초청자 자격으로 나섰다. 간만에 ‘에릭 전’으로 해외 무대에 나서면서 젊어진 기분도 느꼈다. 

전재한은 “이번 대회 엔트리를 보고 말레이시아, 호주에서 메일이 왔다. 전재한으로 출전하니까 내가 계속 대회에 뛰는지 몰랐나보다”고 얘기했다.

그는 말레이시아로 이민을 갔다가 호주에서 살며 골프를 배웠다. 이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 입학해 골프팀에서 활동했고 호주, 미국,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이후 에릭 전이 아닌 전재한이라는 이름으로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골프 뿐 아니라 지인과 ‘45G’라는 의류 브랜드도 론칭하며 색다른 행보도 보였다. 개성 있는 필드 패션에 최근 인기 있는 배우 손석구와 닮은 구석도 있다. 지나가는 선수마다 ‘멋있다’고 입을 모았다.

코리안투어 3년차지만 아직 우승은 없다. 2020년 현대해상최경주인비테이셔널, 2021년 우성종합건설아라미르CC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두긴 했으나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또 올해는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컷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숨바꼭질 하는 기분이었다. 퍼트가 잘 될 때는 샷이 안 되고, 샷이 될 때는 퍼트가 안 되고, 버디 하면 다음 홀에서 보기하고, 흐름이 끊기니까 답답했는데 골프를 하다보면 이런 시기가 있고 잘 넘기고 싶다. 이번 대회가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 운영이나 코스 세팅도 너무 잘 해줘서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도 편하고 연습 시설도 좋아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안투어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그는 “주변에서 아시안투어에 관심이 많아진 게 눈에 보인다. 내년에 더 커질 거라는 말도 있어서 QT에 관심 있는 선수도 있더라.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의미가 클 것 같다. 나도 아시안투어 QT에 참가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그는 “아시안투어와 코리안투어가 같이 하는 대회도 있으니까 선수로서 투어를 병행하면 좋을 것 같다. 나는 동남아에서 자라서 버뮤다 잔디에도 익숙하다. 그래서 아시안투어에 뛰면 잘 맞는 느낌도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전재한은 “오늘처럼 매일 치기는 어려울 것이고, 앞으로 보기가 나와도 속상해하지 않고 예상치 못한 실수가 나온다면 잘 넘어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최근에 잘 안 되니까 보기가 나오면 속상하고 ‘또 안 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 잘 끝내고 싶고, 못 끝내더라도 다음 주 열리는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잘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아직 첫 승이 없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준우승을 했다. 예선 탈락해도 매주 대회에 나가면 나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치겠다”고 외쳤다.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시리즈코리아는 스포티비 골프앤헬스(SPOTV Golf&Health)에서 생중계한다. 애플리케이션 OTT서비스 SPOTV NOW(스포티비 나우)에서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