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골프 황제’ 우즈, 그러나…美언론 “대회 뛸 정도 아냐”

2022-12-12     한이정 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다시 필드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대회에 출전할 만한 컨디션은 아니라는 평가다.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골프클럽에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한 팀을 맺고 저스틴 토머스-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와 ‘더 매치’ 이벤트 대회에 나섰다.

7월 디오픈 이후 5개월 만에 돌아온 우즈는 토머스-스피스에 3홀 차로 밀리며 허무하게 패했지만 드라이버 샷 볼스피드는 182마일(약 293km)이 찍히는 등 전성기 때 모습을 되찾아가는 모양새였다.

미국 골프닷컴은 “우즈의 샷이 특별하게 날카로웠던 것은 아니다. 하체로 지면반력을 이용하기보다 상체 힘에 더 의존하는 것 같이 스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것은 450야드 이상 길이였던 파4 홀에서 드라이버가 아닌 5번 아이언을 들고 나왔다”며 우즈의 모습을 조명했다.

하지만 직접 우즈의 플레이를 본 현지 언론은 다소 회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우즈가 아직 걷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지난주 그는 자기 재단에서 주최한 히어로월드챌린지에 족저근막염으로 기권했다. 이번 이벤트 매치에 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12홀짜리 이벤트 대회였고, 카트를 탈 수 있었기에 특별히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즈는 대회 중간중간 걸으면서 얼굴을 찌푸렸다. 절뚝거리는 모습도 간혹 포착됐다. 골프닷컴은 “그린을 가로질러 짧게 걷는 것 조차 힘들어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우즈가 출전하고 싶어 하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언덕이 많은 지형이라 우즈에게 더 불리하다. 마스터스가 아니더라도 정규 대회에 출전하면 18홀을 내리 걸어야 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역시 “그가 지난 시즌 실제로 했던 3경기와 현재 모습 등을 고려해볼 때, 우즈가 가까운 미래에 72홀을 완주하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그는 노력하겠지만 우즈가 고통 속에 있는 걸 보는 것은 점점 재미 없을 것이다”고 평했다.

그러나 골프 황제의 존재감 자체가 골프 팬을 열광하게 한다. 우즈는 이번 주에 열리는 이벤트 대회 PNC챔피언십에 아들 찰리와 출전할 예정이다.

골프닷컴은 “경기 내내 우즈는 행복해보였다. 또 캐주얼한 대회이긴 하지만 그는 곧 경쟁에 다시 뛰어든다. 아들과 PNC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골프계는 그를 주목할 것이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