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인생의 낭비? PGA투어 선수들의 선넘은 트윗들 ②
7. 저스틴 토머스의 트윗에 발끈한 USGA
배경 설명: 이미 갈등이 고조되고 있던 USGA와 일부 남자 프로선수들의 관계는 2019년에 골프 규칙을 개정하면서 더 악화되었다. 2019년 혼다클래식에서 애덤 섕크가 미심쩍은 2벌타 페널티를 받았을 때 저스틴 토머스는 섕크가 페널티를 받는 장면의 스크린숏과 함께 이런 글을 게시했다. “게임을 키우라고.”
토머스는 “USGA가 현재 활동하는 선수들과 게임의 발전과 전진을 위해 소통을 시작하고, 소통이 이루어져서 모든 골퍼가 그 변화의 혜택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그 글의 의도를 밝혔다. 누구에게나 한계점이라는 게 있고, 토머스의 그 발언이 USGA 관계자들의 인내심을 극한으로 밀어붙인 모양이었다.
“저스틴, 우리 얘기 좀 합시다.” USGA는 이런 트윗을 올렸다. “우리가 회담 자리를 마련할 때마다 당신은 번번이 취소했지만, 이렇게 다시 한번 손을 내밀어봅니다. 우리는 작년에 처음 다섯 대회와 토너먼트에 참석했고, 당신의 투어는 7년 동안 늘 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당신에게도 얼마든지 자리를 내어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연락바랍니다.”
논란이 된 이유: 운영기구가 최고의 선수 한 명을 콕 집어냈다. 사흘 후에 USGA는 뒤로 물러났다. “저스틴 토머스와 보다 직접적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 결과, 우리는 그가 USGA와의 논의를 회피한 적이 없고 회담을 취소한 적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그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골프가 현대에 맞춰 개정된 규칙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갈 것입니다.”
총평: USGA 관계자들은 감정에 치우쳐서 자제력을 잃었지만 그걸 계기로 선수들과의 관계는 크게 개선되었다.
8. 혹시, 리드 본인이세요?
배경 설명: 2021년 파머스인슈런스오픈에서 규칙과 관련해 또 한 번의 딜레마에 직면한 패트릭 리드는 이런 글을 올렸다. “오늘 로리 매킬로이도 18번홀에서 똑같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볼이 박힌 것에 대한 판정을 위해 경기위원을 부르지도 않았다. 할 말 없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유즈골프팩츠(useGolfFACTS)’라는 계정이 비슷한 메시지를 다양한 트위터 계정에 보내 리드를 옹호한 사실을 지적하며, 그게 리드의 팀이 사용하는 여론확산 계정이라고 의심했다.
논란이 된 이유: 리드는 호불호가 극단적인 인물이다. 특이하게 리드의 행동을 옹호하는 것 외에, 유즈골프팩츠는 리드가 히어로월드챌린지 때 황무지 벙커에서 라이를 개선했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은 것이 조작된 영상이라고 주장했으며 리드와 경쟁한 선수들, 메이저 대회들과 PGA투어 등을 폄하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는 공공연한 비판에 대한 선수 행동강령 위반이 될 여지가 있다.
리드 측 변호사는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리드의 트위터 담당자가 유즈골프팩츠 계정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총평: 논란의 그 계정은 계속해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리드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고 있기는 해도 대체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논란
이다.
9. 근거 없는 자신감도 정도껏
배경 설명: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골프계가 복귀의 시동을 걸고 있을 때, 랜덜 멜이라는 기자가 코로나로 인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경우 지급하는 위로금이 PGA투어(10만 달러)와 LPGA투어(5000달러)가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거기에 JPJ라는 한 익명 계정이 이런 답글을 달았다. “LPGA투어의 어느 대회에 나가도 너끈히 우승할 남자가 수천 명이다. 핸디캡이 4만 되면 포워드 티에서 60대 중반의 스코어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트위터를 하는 LPGA의 선수들이 전부 들고일어났다.
대부분은 코믹과 분노 사이를 오가는 짧은 영상으로 응수했고, 그중에 제인 박은 이렇게 말했다. “임신 7개월. 맞대결 오케이?”
논란이 된 이유: 여자 선수들은 JPJ의 글과 비슷한 헛소리를 수없이 듣는다. LPGA투어 선수들의 비거리가 PGA투어 선수들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그들의 실력이 더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건 아이스크림에 겨자를 올리는 것보다 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우리에겐 그걸 입증할 증거가 있다. 올해 열린 LPGA의 힐턴그랜드베이케이션스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테니스 스타였던 마디 피시(벨에어를 홈코스로 플러스 3.0의 핸디캡을 지니고 있으며 올해 PGA투어의 한 대회에도 출전한)는 아마추어 부문에서 나흘 합계 306타를 기록했다. 같은 코스의 같은 티에서 같은 조건으로 플레이한 대니엘 강의 스코어는 272타로, 무려 34타 차이가 난다.
총평: 여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셀 수 없이 많은 여성혐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헛소리를 골프 코스까지 가져오지는 말자.
10. 개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
배경 설명: 2020년 BMW챔피언십이 열린 올림피아필즈는 2015년에 디섐보가 US아마추어 우승을 차지했던 코스였다. 주초에 디섐보는 올림피아필즈에서 키우는 트리거라는 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트리거는 내가 올림피아필즈에서 US아마추어 우승하는 걸 도와줬으니, 이번에도 내게 행운을 안겨주길!” 디섐보는 이렇게 적었다.
PGA투어의 계정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으니 프라이드 에그의 윌 나이츠를 필두로 한 네티즌 수사대에서 트리거가 올림피아필즈에 온 건 2017년이라는 사실을 찾아낸 것이다.
논란이 된 이유: 사람들은 조작된 감동을 싫어한다. 홍보성 글을 많이 올렸던 디섐보가 자신이 US아마추어에서 우승할 때 태어나지도 않은 개의 얘기를 하고 있으니 이번에도 홍보를 하려다 실패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트리거의 아버지인 디봇이 2015년에 올림피아필즈에 있었고, 그로 인해 큰 오해가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총평: 이번 사건은 트위터에서 벌어지는 논란이라는 게 침소봉대일 때도 많다는 걸 보여준다.
글_조엘 빌(Joel Beall)
일러스트_히트앤런(Hitand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