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박민지, 고진영·김효주·전인지와 ‘국가 대항전’ 출전 자격
5년 만에 열리는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에 박민지(25)가 출전 자격을 얻었다.
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크라운 측은 4일(한국시간) 세계 랭킹에 따라 오는 5월 5~8일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 TPC하딩파크에서 열릴 대회에 출전할 국가 시드와 자격을 갖춘 선수 4명을 발표했다.
2번 시드를 받은 한국에는 고진영(28·세계 3위)과 김효주(28·9위), 전인지(29·11위)에 이어 박민지가 명단에 올랐다. 박민지는 이날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2.95를 기록하며 21위를 유지했다.
박민지가 한국 선수 중 네 번째로 세계 랭킹이 높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최혜진(24)이나 김세영(30)이 역전할 가능성도 있었으나 최혜진은 25위, 김세영은 31위로 오히려 한 계단씩 하락했다.
박민지가 대회에 나선다면 ‘국내파’로서는 최초다. 2018년에는 전인지와 박성현(30), 김인경(35), 유소연(33)이 출전해 정상에 올랐고 2016년에는 김세영과 전인지, 유소연, 양희영(34) 등 모두 해외파가 나섰다.
세계 랭킹에 따라 출전 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에 국내파가 해외파보다 순위를 높이기에는 쉽지 않았다. 국내 대회보다 LPGA투어의 랭킹 포인트가 많고, 특히 이번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개막하기도 전에 엔트리가 결정됐다.
불리한 여건을 뚫고 박민지가 5년 만에 부활한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 출전 자격을 받았다. 여자 골프 최강자들이 모인 곳에서 국가 자존심을 걸고 나서는 영광스러운 대회이지만, 박민지에게는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대회 일정에 맞춰 미국 내에서 이동하면 되지만 박민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날아가야 한다. 가뜩이나 4월 마지막 주에는 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KLPGA챔피언십이 예정돼 있다.
메이저 대회를 마치고 바로 미국에 다녀 온다 하더라도 곧장 박민지의 메인 스폰서 대회인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이 열린다.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던 박민지가 대회 3연패 도전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만약 박민지가 여러 제약 때문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최혜진이 자리를 이어받는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