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별 누른 성유진, 2승 차지 “쉽지 않았지만 경력 있으니까”
성유진(23)이 선배다운 노련한 플레이로 ‘슈퍼루키’ 김민별(19)을 저지했다.
성유진은 18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조별리그 2차전에서 김민별을 5&4(4홀 남기고 5홀 차)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조은혜도 5&3로 누른 성유진은 2승을 챙기며 16강 진출에 다가섰다. 19일 조아연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지을 수 있다.
시작부터 한순간도 김민별에게 기세를 내준 적이 없다. 성유진은 10번홀(파4)에서 파를 잡으며 보기를 범한 김민별에 1홀 달아났고, 12번홀(파5)에선 버디를 더하며 2홀 차로 달아났다. 1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더한 그는 17번홀(파4)에서 김민별이 버디를 낚으며 응수하자,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3홀 차를 유지했다.
후반에도 성유진은 노련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4번홀(파4)에서 버디를 더했고, 5번홀(파4)에서 김민별이 보기를 범한 틈을 타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경기를 끝냈다.
성유진은 올해 스타트가 나쁘지 않다.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에 초청 받은 그는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기록했다. 그 기세를 이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KLPGA챔피언십에서 8위를 기록하더니, 지난주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9위를 차지했다.
김민별 역시 최근 기세가 좋았지만 성유진을 꺾지 못했다. 김민별이 조 1위를 노리려면 3차전을 무조건 이기고 성유진의 승부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김민별이 3차전에서 조은혜를 꺾고, 성유진이 조아연에게 패한다면 조아연과 셋이서 연장전을 치른다.
성유진은 “1라운드에는 실수가 잦아서 승리를 거뒀음에도 스스로에게 불만족스러웠다. 그래도 오늘은 실수를 줄이자는 목표를 이루면서 승리를 거둬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노 보기 플레이에 만족해한 성유진은 “김민별 선수가 워낙 잘 치고 있고, 루키라도 대회에 나온 모든 선수가 매치플레이를 했을 때 쉽지 않은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나는 5년 경력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면서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성유진은 “많이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 한편으로는 한국에서의 투어생활에 만족할 수 있게 됐고, 골프가 더 즐거워졌다”면서 “오늘처럼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