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예택, 아버지와 ‘먼데이 미라클’ 도전…“함께 연구한 퍼팅 덕분”

2023-07-22     한이정 기자

[태안(충남)=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아버지가 어디서 퍼팅 고서(古書) 같은 걸 구해 오셨더라고요. 그걸 보고 연구했는데 정말 퍼팅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월요 예선’을 뚫고 온 임예택(25)이 22일 충청남도 태안군 솔라고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한장상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9점을 획득했다.

중간 합계 34점을 기록한 임예택은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 그룹과 1점 차지만, 그는 코리안투어에서 처음으로 챔피언 조에서 뛰게 됐다.

임예택은 2020년 스릭슨투어 10회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그게 프로 데뷔 후 거둔 유일한 우승이다. 2021년 코리안투어에서 시즌을 소화했지만, 톱10에도 오르지 못했고, 올해는 데상트코리아매치플레이에 이어 이번 대회가 두 번째 출전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평소와 다르다. 샷 감이 매섭고, 특히 퍼팅이 정확하며 날카롭다. 그는 “이번 3일 동안 제 스코어는 퍼팅이 다 했다. 퍼팅 연습을 좀 바꿨다. 아버지가 오래된 고서 같은 책을 구해오셨더라. 인 투 인 궤도보다 최대한 스트레이트로 하려고 시계추 운동에 초점을 뒀다. 그랬더니 잘 됐다”고 전했다.

캐디로 나선 아버지 역시 “몇 년 동안 같이 대회에 나오면 싸우기도 하고 의견이 잘 안 맞았는데, 오늘은 의견이 잘 맞아서 나도 깜짝 놀랐다. 5m, 7m 예택이가 보는 것과 내가 보는 게 다 맞더라”고 웃었다.

월요 예선으로 이번 대회에 온 임예택은 “롱게임이 잘 안 됐다. 티 샷이 불안해서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이번 대회에 왔다. 근데 코스가 짧은 편이라 티 샷만 좀 살려놓으면 웨지로 마무리하면 되니 샷 감이 좋지 않아도 쇼트 게임으로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장도 많이 하는 편이고, 이번 경기에서도 내 경기 흐름만 생각하고 싶어서 대회 중에 리더보드도 안 봤다. 스코어 카드를 내러 왔는데 친구가 선두라고 알려줘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어릴 때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제주로 이사했던 임예택은 비 오는 솔라고와 궁합이 잘 맞는다. 임예택은 “링크스 코스 느낌도 있고, 언듈레이션도 없다. 제주도 골프장도 이런 편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임예택은 “내가 생각했을 때는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내가 연습하는 방식이 맞는 건가 생각했다. 한 두 달 전부터는 연습량을 줄이고 어떻게 해야 연습을 잘할까 싶어서 최현 프로께 원 포인트 레슨을 받고 있다. 3일 동안 했듯이 한 홀, 한 홀만 보고 오늘만 보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