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블랙’이 대세…선수들은 드레스를 어떻게 골랐을까 [GD 위클리슈]
바쁜 일정 속에서 나와 잘 맞는 드레스를 찾는 것도 전쟁 같은 일이다.
2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 시상식에서는 여자 선수들의 드레스가 주목받았다.
시즌 내내 골프웨어를 입었던 선수들은 드레스를 입고 한껏 꾸며 시상식을 빛냈다. 예식장에서나 볼 법한 ‘헬퍼 이모’까지 총출동했다.
올해는 화이트나 블랙 드레스가 주를 이뤘다. 한 선수는 “요즘 블랙이 유행이라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선수는 “우리는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피부가 다 탔다. 그래서 흰색보다는 검정색에 손이 많이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악세서리로 포인트를 줬다. 루키 김민별(19)과 방신실(19), 황유민(20)은 모두 블랙 드레스를 착용하고 악세서리로 포인트를 줬다. 루키 3인방은 “셋이 맞춰 입은 건 아닌데 비슷한 블랙 드레스를 입고 와서 우리도 다 놀랐다”고 웃었다. 그렇지만 방신실의 귀걸이는 김민별이 골라줬다.
다승왕 임진희(25)는 오프숄더 블랙 드레스에 빨간 헤어 장식을 달았다. 그는 “프로님의 사모님께서 드레스 고를 때 같이 갔는데 이 드레스에 입으면 예쁠 것 같다고 사다주셨다”고 전했다.
평소 독특한 색상이나 디자인의 드레스, 수트를 착용하며 눈길을 끈 선수도 많았다. 올해는 깔끔하고 세련된 스타일링에 시즌 내내 선수를 본 관계자들도 못 알아봤을 정도였다.
선수들의 드레스가 단조로워진(?) 이유는 바쁜 스케줄 탓도 있다. 특히 이벤트 대회인 위믹스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곧장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가 오전부터 시상식을 준비하느라 정신 없는 하루를 보냈다.
올해 유독 길었던 시즌을 치른 선수들은 보통 시상식 2주 전에 드레스를 피팅했다. 그나마 시상식에 신경 쓴 선수는 한 달 전에 드레스를 피팅하러 다녔다.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고를 수 있는 드레스도 한정적이었다. 한두 번 만에 고른 선수도 있는 반면,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4~5군데를 돌아본 선수도 있다.
‘흑역사’를 없애기 위한 목적도 있다. 사진은 오래 남으니 개성을 살려 꾸미는 것보다 깔끔하고 세련되게 꾸며 예쁜 사진을 남기겠다는 마음이 큰 것. 드레스, 치마보다는 바지를 많이 입는 운동선수 성향상 눈에 띄지 않고 무난한 검정을 많이 찾기도 했단다.
시상식 준비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 선수들끼리 드레스샵이나 헤어·메이크업 장소도 공유했다. 시간이 없는데 고를 수 있는 드레스도 많지 않고, 그 와중에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한정적이라 쟁탈전 아닌 쟁탈전도 벌어졌다. 한 선수는 아예 드레스를 구입했고, 영리한 선수는 선수들이 자주 찾는 샵이 아닌 다른 곳을 직접 찾아 가기도 했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