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 반등 신호탄…리디아 고, 이제 올림픽+명예의 전당

2024-01-22     한이정 기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4년 개막전부터 정상에 오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리디아 고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노나골프앤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2024시즌 개막전 힐튼그랜드베케이션스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는 2위 알렉사 파노(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로, 한화로 약 3억원.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통산 20승째를 거머쥐었다. LPGA투어에서 20승 이상 달성한 선수는 리디아 고가 15번쨰. 또 명예의 전당 입회까지 필요한 점수는 1점으로 줄었다.

리디아 고에게는 값진 우승이다. 2022년 3승을 차지하며 LPGA투어 상금왕,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쓸어담은 그는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21개 대회에 나서 톱10에 든 것은 아시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기록한 세 차례 뿐이었다. CME포인트 상위 70위 안에 들지 못해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는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지도 못했다.

아쉬움을 삼킨 리디아 고는 절치부심하며 다시 훈련에 돌입했다. 성과는 지난해 12월 제이슨 데이(호주)와 출전한 그랜트손튼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며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대회는 LPGA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남녀 선수가 2인1조를 이뤄 경합했다. 리디아 고는 데이와 함께 우승을 합작했다.

리디아 고는 “내가 다시 우승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 했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다”면서 “2022년은 믿기지 않은 한해였고 2023년은 거대한 물음표였다. 나쁜 모멘텀을 빨리 뒤집을 수 있었다. 이 곳은 내 홈코스라 지난주에 여기서 연습했던 게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승하며 시즌을 시작했고 태국에서도 톱10에 진입했지만, 그때부터 내 스윙은 견고하지 않았다. 이후부터 결과에 큰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은 골프가 쉬울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명예의 전당 입성과 파리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리디아 고가 앞으로 1승만 더 기록하면 명예의 전당 입회를 확정지을 수 있다. 파리올림픽에서는 그동안 못 땄던 금메달을 노린다.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작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최고의 골퍼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올림픽은 올해 내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다. 금메달을 따서 세 가지 메달의 컬렉션을 갖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유해란이 4언더파 284타로 공동 12위를 차지했고, 양희영이 공동 22위, 전인지는 30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