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랭킹 1위의 웃음 “샷 이글, 키 작아 안 보였어요”

2024-02-04     한이정 기자

신지애(36)가 호주에서 대회 최초 타이틀 방어를 노린다.

신지애는 3일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 서틴스비치골프링크스 비치코스(파72)에서 열린 호주여자프로골프(WPGA)투어 빅오픈(총상금 42만 호주달러)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8언더파 209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카리스 데이비드슨(호주)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신지애가 만약 올해도 정상에 오른다면 빅오픈 최초로 대회 2연패를 차지하게 된다.

프로 데뷔 개인 통산 64승을 기록 중인 신지애는 올해 2024 파리올림픽을 정조준했다. 현재 세계 랭킹 15위인 신지애는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순위가 높다. 

세계 랭킹 15위 내에 한국 선수가 4명 이상 있다면 올림픽 출전권 4장을 얻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상위 2명만 출전한다. 신지애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최대한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오는 29일에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개막전인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토너먼트에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출전하지 않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위민스월드챔피언십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차근차근 랭킹 포인트를 쌓으려는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순항하며 순조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특히 이날 16번홀(파4)에서는 샷 이글도 기록했다. 홀까지 153m를 남긴 상황에서 공략한 세컨드 샷이 홀까지 그대로 굴러 들어갔고, 신지애는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했다.

경기 후 신지애는 “내가 키가 크지 않아서 공이 들어가는 걸 볼 수 없었다”고 농담을 던지며 “지금 플레이하는 게 정말 즐겁고 이번 주에는 샷과 퍼팅이 잘 맞는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아직 우승이 없는 데이비드슨이 우승을 내줄 리 없는 ‘선데이 퀸’ 신지애와 경쟁해야 한다고 조명했다. 신지애와 공동 선두인 데이비드슨은 “신지애는 전 세계 랭킹 1위를 했던 선수다. 정말 경이로운 골퍼다. 그를 이긴다면 분명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W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