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오픈 우승자’ 그레이슨 머리, 기권 후 사망…향년 30세

2024-05-26     한이정 기자

그레이슨 머리(미국)가 사망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측은 26일(한국시간) “머리가 오늘 아침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공유하게 돼 가슴이 아프다”면서 사망 소식을 전달했다. 

머리는 PGA투어 찰스슈왑챌린지에 출전 중이었지만, 2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그리고 이날 아침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권 사유는 질병이였다.

그는 지난 1월 PGA투어 소니오픈인하와이에서 통산 2승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때 키건 브래들리(미국), 안병훈과 연장 접전을 치르며 팽팽한 승부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당장 이번 주까지만 해도 경기를 뛰며 투어 생활을 했기 때문에 더 충격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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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부모님께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들은 대회를 계속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머리가 그렇게 하길 원할 거라고 했다.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그들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PGA투어와 콘페리투어는 대회장에 상담사를 상주시키기로 결정했다. 갑작스럽게 동료를 잃은 선수들을 위한 결정이다.

머리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캘러웨이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유망주였다. 16세에 콘페리투어에 처음 출전해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 2위를 차지했다. 2016~17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23살이었던 2017년 버바솔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차지했다. 

이후 6년5개월22일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는 “알콜 중독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올랐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불안 증상을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시기 시작했던 그는 2년 전 미네소타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선수들은 SNS에서 추모 행렬을 이어갔다. 캐디였던 제이 그린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사려 깊고 관대했고 좋은 친구였다”고 그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