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결국 해냈다…‘KLPGA 최초 4연패’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서 통산 19승
[양양(강원)=한이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초로 단일 대회 4연패에 성공하며 통산 19승째를 품에 안았다.
박민지는 9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더레전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민지는 올해까지 4년 내내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정상을 내주지 않았다.
이 우승으로 박민지는 KLPGA투어 단일 대회 4연패에 최초로 성공했다. 지금까지 한국 여자 골프 역사상 한 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故구옥희와 강수연, 김해림, 박세리, 박민지가 기록했던 단일 대회 3연패가 최다 연승 기록이었는데, 박민지가 이를 갈아치웠다.
박민지는 지난 5월 E1채리티오픈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해 상금 4612만5000원을 획득하며 통산 상금 57억9778만3448원을 기록, 장하나(57억7049만2684원)를 따돌리고 KLPGA투어 통산 상금 1위를 차지했다.
또 박민지의 개인 통산 6번째 타이틀 방어 성공. 이는 역대 2위 기록이다. 故구옥희가 타이틀 방어를 8회 성공해 해당 기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즌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변화가 생겼다. 박민지는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에서 6계단 오른 5위(176점), 상금 순위는 16계단 오른 6위(3억5916만8040원)에 이름을 올렸다. 주최 측에서 마련한 특별 포상금 3억원까지 거머쥐었다.
KLPGA투어에서 굵직한 대기록을 여러 작성한 박민지는 앞으로 1승만 더 거두면 신지애와 故구옥희가 보유하고 있는 최다승 기록(20승)에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기록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민지는 전반에서 타수를 줄이지 않고 9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그 사이 현세린이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1타 차로 추격했고, 전예성도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솎아내며 박민지를 턱 밑까지 따라갔다. 이제영도 6번홀(파5)에서 이글, 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해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그 사이 박민지가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이제영, 전예성과 공동 선두가 됐다. 우승 경쟁이 알 수 없는 분위기로 흐르는 듯 했지만, 보기가 약이 된 듯 박민지는 11번홀(파3)에서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1타 차로 다시 달아난 박민지는 14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타 차로 격차를 벌렸고,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로 마무리했다. 추격자들도 더 이상 박민지를 위협하지 못했고, 대회는 박민지의 4연패 달성으로 마무리됐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