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참 안 풀린다…캐머런 영, 우승 문턱서 ‘샤프트 우지끈’
캐머런 영(미국)이 우승을 눈앞에 두고 또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영은 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디트로이트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투어 로켓모기지클래식(총상금 92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그룹과 1타 차 공동 3위였다. 영 입장에서는 역전을 노릴 만한 승부였다. 게다가 그는 최근 페이스도 좋았다.
트래블러스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무려 59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공동 9위를 기록했다. 덕분에 이번 대회 파워 랭킹에서도 김주형에 이은 2위였다.
지난 2022-23시즌 PGA투어에서 24개 대회에 출전, 3개 대회를 제외하고 모두 컷 통과하며 톱10에 5차례 들었던 영은 PGA투어 신인왕까지 수상했다. LIV골프에서 눈독 들였던 선수이기도 했다.
그러나 우승과 연이 좀처럼 닿지 않는다. 아직 ‘무승’이다. 올해도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17개 대회 중 준우승한 발스파챔피언십을 포함해 5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지만 정상에 오르진 못했다.
이번에는 영이 우승을 노리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세계 랭킹 1~15위는 출전하지 않았고, 톱 랭커였던 김주형은 컷 탈락했다. 쟁쟁한 경쟁자도 없었고, 선두권이었기 때문에 싸워볼 만했다.
하지만 샷이 흔들렸다. 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그는 8~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지만, 선두와의 그 ‘한 타’를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사달이 났다. 14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샷이 훅이 나면서 크게 감겨 러프 밖 나무 사이로 향했다. 이를 본 영은 자신의 드라이버를 땅에 힘껏 꾹 눌러 샤프트를 망가뜨렸다. 화를 삭이지 못한 것이다.
화가 나서 샤프트를 부쉈기 때문에 영은 장비를 교체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드라이버 없이 3번 페어웨이 우드에 의존하며 남은 홀을 소화했다.
1타 차였던 그는 점점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16번홀(파4)에서는 1.5m 남짓 파 퍼트를 놓쳤고, 17번홀(파5)에선 약 2.5m 버디 퍼트를 뺐다. 18번홀(파4)에서도 페어웨이와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기록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영은 15번홀까지 11개 페어웨이 중 3개만 지켰다. 안타깝게도 퍼터 역시 그를 실패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편, 로켓모기지클래식 우승은 캠 데이비스(호주)가 차지했다. 그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챔피언 조에 있었던 악샤이 바티아(미국)와 동타였는데, 바티아가 마지막 홀에서 1.3m 짧은 파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연장을 준비하던 데이비스에게 우승이 돌아갔다. 그는 202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PGA투어 통산 2승째.